바다가 몰려온다
베터 베스트라 지음, 마티아스 더 레이우 그림, 김아델 옮김 / 페리버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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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Grow Review



절대 늦지 않았다는 거야!

바다가 몰려온다

Bette Westera




다가 몰려온다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을까? 아니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물이 차오르는 느낌일까? '파도가 몰려온다'라는 표현에 익숙한 나머지 '바다가 몰려온다'는 제목에서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독수리가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수면이 올라와 둥지가 물에 빠지는

위기를 맞는다.

바로 날갯짓을 한 독수리는

본능적으로 하늘로 올라가

세상을 본다.

나는 것과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은 독수리를

설레게 했다.

그 설은 짧았다.

좁은 바위 위에서 자리싸움하는 동물,

작은 빙하 위에 서서 남쪽으로 떠내려가는

동물들을 보게 된다.

빙하는 계속 녹았고

바다는 점점 높아졌다.






애들아!

빙하가 녹아서 바다가 몰려오는 중이야!


나무늘보, 침팬지, 오랑우탄, 코끼리, 대머리 황새 등 여러 동물들은 독수리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네.

포기해야 할까?

풀이 죽은 채 실망한 독수리는 북극곰과 남극의 펭귄이 타고 있는 배를 만난다.






우리는 다른 동물들을 구하러 갈 거야.

너도 함께하지 않을래?


좋아! 당연하지!


망설임 없이 흔쾌히 대답하는 독수리,

북극곰과 펭귄과 함께 동물 친구들을 구하게 된다.







지구 온난화와 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나는 독수리의 태도에 대한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다.

자신이 본 세상을 본인의 언어로 이야기했을 때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 풀이 죽긴 했지만, 함께 뜻이 맞는 소수의 친구들을 만났을 때 바로 움직이는 용기를 칭찬하고 싶다. 내가 독수리였다면 스스로 지쳤을 테다. 지쳤을 거고 바로 답할 수 있는 이유는 최근의 사람들은 '본인이 보고 싶은 세상'에만 눈과 귀를 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7살 둘째 딸과 먼저 읽었다.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적합한 질문과 대화를 나누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요즘 글자를 스스로 한 자 한 자 읽으며 책을 읽는 둘째는 작은 빙하 위에 서있는 동물그림을 가리켰다.







Q. 저 동물의 마음은 어땠을까?

Q. 왜 점점 바다가 높아질까?

Q. 빙하는 왜 녹을까?

Q.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뭐라고 부를까?

Q. 왜 지구가 뜨거워질까?

Q. 독수리는 어떤 친구인 것 같아?

Q. 내 말을 친구가 믿어주지 않으면 어떨까?


첫째 딸과는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왔고 탄소배출, 탄소배출은 어디서 나오는가 등등의 대화를 하게 되었다.

이 그림책이 글밥이 많지 않아도 그림과 간결한 몇 문장으로 여러가지로 확장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대  한 가지 분명한 건, 절대 늦지 않았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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