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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 대니얼 데닛의 77가지 생각도구
대니얼 데닛 지음, 노승영 옮김, 장대익 해설 / 동아시아 / 2015년 4월
평점 :
한동안 책을 멀리하다가 엄청나게 힘들여 직관펌프~를 읽었다.
처음 이 책을 살때는 자기계발서려니 하고 쉽게 펴들었는데, 몇 쪽 들추자마자 정자세하고 정독해야 하는 책인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짜피 생각을 다루는 생각에 대한 학문이 철학인 것이고 이 분의 연구 분야를 볼때 당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지은이 다니엘 데닛은 천재(철학자)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앞에는 용어정의, 뒤에는 논지 그 뒤에는 논거가 차례차례 범위를 넓혀나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뒤에 설명을 이끌어내는 촘촘하게 짜여진 정말 논리정연한 철학책(이거나 앞의 정리를 이해못하면 뒤의 정리를 이해 못하는 수학책)이었다.
인간의 모든 상식을 진화와 인지, 의식, 자유의지 단위단위로 섬세하게 쪼개서 우리가 무의식중에 하는 생각의 방향과 논리적 비약에서 오는 비논리적인 생각을 오만가지 지식과 비유와 사고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금강경을 읽을때 자아와 존재의 틀을 다 박살내면서 고정된 생각의 모두 허물어 내고 비워야 하나 고민하면서 읽느라 수년이 걸렸는데, 이 책은 고대로 부터 진화한 물리적 실체로서의 사람(혹은 당신)의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용(생각)에 대해서 '자 너 이런 네가 참으로 생각하는 생각의 근원을 쫓아가 볼까? 근데 이게 사실 이 생각은 이렇게 시작되는 거야. 중간에 과정을 이렇게 저렇게 바꾼다면 그게 참일까?'라는 식으로 생각의 체계를 밑둥부터 점검하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무슨 철학선생이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아는게 많은지 깜짝 놀랐다.)
일단 초반에 중요한 개념 서술을 흘려읽으면 나중에 고행이 펼쳐진다. 그래도 다 읽으면 마라톤을 완주한 성취감이 느껴지는 영양만점의 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