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방 찾기 - 세상 모든 먼산이들을 위한
오조 지음 / 마리북스 / 2023년 8월
평점 :
동화책인듯 글밥이 적지만, 담은 내용은 큰 책이다.
작가는 다운증후군 소년을 보고 먼산이의 세계로 초대되었다 하여, 이 부분을 소개하고 장애이해교육 교재로 써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먼산이는 마음의 방에 갇혀 지내는 모든 사람이기도 하다. 마음의 방은 인간 관계일 수도 있고, 비교 의식일 수도 있고, 추억일 수도, 유혹일 수도 있을 것이란 점에서 어른들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책은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나의 방을 떠나는 여정이 첫 번째 파트이며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이 담긴 여정이 두 번째 파트이다. 너무 커버려 깨고 나가야 하는 방이 첫 번째 파트에 주로 나오는데, 여러 가지로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 있다.
가끔씩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지요? 그럴 때면 갑갑하기 그지없죠. 누군가가 조금만 건드려도 화가 나고요. 그 때는 자기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려 보세요. 분명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나를 묶고 있는 쇠사슬이 있을 거에요. 그것은 과거의 기억일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럽게 안아 주세요. 지금 잘하고 있다고. 그럼 어려운 문제도 한결 쉬워 보일 거에요. 그러고 나면 쇠사슬을 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51쪽
두 번째 파트는 바다로 나아간다. 목표를 설정하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나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방을 찾아가는 것... 어쩌면 인생이란 평생 나의 방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