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사이에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12
김화요 지음, 오윤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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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분위기를 이렇게나 살려주는 표지라니!

전자책과 종이책을 병행해 읽는 입장으로, 종이책의 매력을 다시금 느낀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용뿐만 아니라 글씨체, 표지, 두께까지 느끼는 경험이다. 표지를 통해 주인공 세 어린이를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말-효민이가, 수현이가, 주목이가 여러분의 마음에 오래오래 남는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107쪽)


  세 주인공은 누구 하나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세 이야기를 나열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 셋의 관계성에 주목한다. 친구 관계에 관심이 많아지는 3학년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이다.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관계성도 이해할 수 있다. 


  나보다 나은 게 없는 것 같은데 뭐든 나보다 나아 보여서 어떻게든 아래로 끌어내리고 싶었다. 나보다 밑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어쩌면 나는 고효민과 친구가 되고 싶었나 보다. 먼저 고효민에게 사과해야 했다. - 103쪽 

담담하고 솔직하게 친구라는 관계성을 맺어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어린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적어도 나는 담담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받은 상처에 위로 받고, 내가 주었을 상처들에 미안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삽화들도 이야기를 살려주는데 큰 몫을 했다. 이야기와 그림이 잘 만난 몇 안되는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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