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말까지 일상생활에 들어와 있던 광인들은 근대를 거치면서 구빈원을 거쳐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따라서 광기를 먼저 찾아볼 곳은 병원, 에르게타가 있는 곳이다.
에르게타는 그토록 대단한 발견을 해냈다는 게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았다. 그는 이제 더이상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정신이었다. - 7인의 미치광이, p.355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이처럼 상상적으로 찬양함으로써, 자신의 광기를 신기루처럼 생겨나게 한다. - 광기의 역사, p.79
그러나 미치광이가 문제되는 것은 인간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세계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우리가 처한 사회 현실은 막다른 골목이나 마찬가지요. - 7인의 미치광이, p.194
그리고 이러한 무질서와 광기의 세계에는 미리부터 잔혹한 종말의 윤곽이 드러나 있다. - 광기의 역사, p.74
하지만 작품에서 처음에 윤곽을 그려낸 종말은 끝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친절한 해설자는 등장인물들의 자세한 이야기는 속편에서 다뤄진다는 말로 책을 끝냈다. 그럼 이들은 무엇을 한 걸까.
광기와 광인은 위협과 경멸, 세계의 엄청난 비이성과 사람들의 하찮은 조롱거리 사이에서 성격이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가운데 주요한 배역을 떠맡게 된다. - 같은 책, p.60
한 편의 소극을 본 셈이다. 소극을 보고 깨닫는 것은 훌륭한 문학이 늘 그렇듯 우리 자신이다.
이제부터 광기의 상징은 거울일 것이다. - 같은 책, p.79
여러분! 이제 '거짓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셨을 겁니다. - 7인의 미치광이, p.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