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100만원을 가진 가상의 자본가가 1만원짜리 주식 100주를 발행하여 주식회사라는 생산수단을 만들었다고 하자. 이것으로 임대료 등의 지대를 지불하고, 노동자의 노동 및 자신의 노동을 포함한 모든 노동과 임금을 등가교환한 다음, 운영 비용을 제하고 나면 이익이 남는다고 할 때, 한 해에 이익이 10만원 남았다고 치면, 이상적인 자본가에게 이상적인 생산수단은 이익을 그대로 자본가에게 배당할 수 있다. 이 경우, 자본가는 100만원을 들여 한 해에 10만원을 생산하였으므로, 초기 자본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년으로 기대할 수 있다. 주식회사에서 주가 총액 전체를 한 해의 이익으로 나누었을 때의 비율은 P/E Ratio라 하고, 단위는 $ 나누기 $/year 인 경우, year가 된다.


EPS

위의 예에서 주가는 주식 당 자본으로, 총자본 / 주식 수, 즉 1만원이었다. 여기에 이익을 나누고 곱하면, 주가 = 자본 / 이익 * 이익 / 주식 수인데, 앞의 두 항이 P/E Ratio 이고, 뒤의 두 항을 EPS(Earning per share)라 한다. 즉 주가 = PER * EPS 이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성장이 없는 회사의 PER을 8.5로, 즉 이익이 증가하지 않는 생산수단도 8.5년이면 자본 회수가 가능하다고 가정하고,


성장주의 적정 주가 = (8.5 + 2*기대성장률(%)) * EPS


라고 어림셈한다. 따라서 역으로 (PER - 8.5)/2 를 해보면, 해당 PER이 위 식을 만족할 때의 기대성장률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AAPL)의 PER이 현재 32.5라면, 애플의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는 '이 회사가 앞으로 매년 순이익이 12%씩 증가할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벤 그레이엄은 PER 20~25 이상은 애초에 매수를 추천하지 않는다.


덧붙여...

Earning Yield

PER의 역수다. (단위는 1/year) PER의 의미를 역으로 생각해 보면, 이 값은 자본가가 생산수단에 투입한 자본을 한 해에 몇 %나 회수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CAPE (Cyclically Adjusted PE Ratio)

PER에서 한 해의 이익을 사용하는 대신, 지난 10년 간의 이익을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여 평균을 낸 다음 마찬가지로 계산한 것. PER 보다 정확한 값을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다. S&P 500 전체의 CAPE를 계산해서 시장 전체가 과열되어 있는지를 측정하기도 한다.

https://www.longtermtrends.net/sp500-price-earnings-shiller-pe-ratio/


Excess CAPE Yield

나아가, Earning Yield 와 마찬가지로 CAPE의 역수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투입한 자본을 매년 몇 %나 회수할 수 있는지 지난 10년의 이익으로 추정한 값이라 생각할 수 있다. S&P 500 전체의 Earning Yield 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실질이자율(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이자율)을 빼면, 자본가가 주식 시장에 자본을 투입했을 때, 채권 시장에 비해 얼마나 나은 이윤을 착취할 수 있는지의 지표가 된다. 이것을 Excess CAPE Yield 라고 하는데, 이 지표를 사용하면 CAPE에 의해 과열인 것처럼 보이는 시장도 거품이 아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https://en.macromicro.me/charts/27100/us-shiller-e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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