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디자인 - 커피 로스터를 위한 가이드북
정영진.조용한.차승은 지음 / 광문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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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표지에서 ' 커피 로스터를 위한 가이드북 '이라는 글귀를 통해 작가들의 집필 의도를 정확하게 밝혔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다양한 계층, 연령, 성별을 보여줍니다. 저를 포함해서 커피를 좀 좋아한다는 마니아층은 커피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시고 교류도 활발히 하는 등 혼자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발전하고 그리고 지식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토대를 더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공저인 세 분의 작가들은 각자의 전공분야를 소통과 교류의 결과로 깊이를 담아 즐거운 커피 라이프를 갈망하는 많은 덕후들에게 엄청난 나눔을 책 속에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롤로그에서 ' 이 책은 다르다.(P5) ', ' 커피를 파헤치고 싶었다.(P7) ', '새로운 것과 객관적인 설명에 목마른 자들에게 분명 시원하게 목을 축이도록 도와주는 엄청난 책(P10) '이라고 말하면서 작가 자신의 언어를 통해 독자에게 뭐라도 노하우(Know-how)가 될만한 내용을 전하고자 노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책을 통해서 로스팅(Roasting)의 분석적 원리와 커피콩의 화학적 변화, 그리고 향미에 대한 생물학적 적응 과정을 좀 더 깊이 알게 되었다는 즐거움과 더하여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눈여겨 자세하게 탐독한 파트는 '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커피(P207) '를 소개한 Part 4입니다. 커피 추출방식은 하나의 원리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은 처음엔 커피 맛은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마신 후엔 맛있다라든지 그렇지 않다라고 스스로의 선호를 평가한다는 것에 커피를 만드는 사람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 향미 '라는 관점으로 맛의 정의, 맛의 변화, 감별, 블렌딩, 추출 작용 등의 요인들과의 관계가 어떠한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 가지로 규정된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내용 전개를 따르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커피라는 기호식품을 잘 그리고 오래도록 즐기는 방법을 로스팅이라는 도화지에 분석적으로 도식해서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머리에 몇 가지 혼용되고 있는 커피 용어들을 하나로 정의하여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강조합니다. 사실 쉽게 읽히는 종류의 내용은 아닙니다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궁금했던 내용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은 매우 유익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고 사랑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내용 중에 ' 한 잔의 커피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재현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P264) '라는 글귀에 가장 큰 공감을 합니다.

 

 

아는만큼 맛있습니다.
THE 펠리지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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