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갈 - 고난 끝에서 맛보는 하나님의 은혜
안종혁 지음 / 두란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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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고 예수 살고...

 

어쩌면 너무 상투적인 말이라 교회를 다닌다는 그리스도인들은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을 좋아한다. 특히 어린시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남들이 크게 부러워할 만한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TV 에서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자기개발 책을 내며 어린이들의 롤모델이 된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이 인터뷰나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중에 조그마한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라고 말하면 일순간 그리스도인들은 뿌듯해진다.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그 모습은 그동안 이룬 많은 업적을 이룬 것보다 더 아름답다.

이 책의 저자는 전형적인 개발도상국식 성공자 이다.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 꿈을 포기하고 안주하기를 권하는 사회, 이름 없는 공돌이였던 그가 세계의 주목받는 공학자가 되었다는 스토리이다.

그런데 저자는 한결같이 자신의 나약함, 부끄러운 모습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랑하는 듯하다. 자신의 실수, 마음의 교만, 끊지 못했던 죄의 습관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한다.

그가 쓴 과거를 보면 그냥 그런 공장의 전기공이 아니었다. 세상의 눈으로 보아도 순수하며 성실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청년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받을 자격조차 없는데 하나님께서 어린 시절 부터 계획하시고 이끌어주시고 택한 백성의 복을 주셨다 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재능과 지위를 오직 복음 전하는 데에 소용하기 위해 애쓴다.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 어찌 복을 주시기 않겠는가.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든지 저자의 순수함과 열정에 큰 감명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요즘처럼 청년들의 실패와 좌절이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 자신의 환경에 갇혀 슬퍼하고 낙심하는 이에게 이 책은 참 따듯하고 인자한 멘토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젊은 시절 실패담으로 젊은이를 다독이는 구부정한 나이 많은 교수님을 생각나게 한다.

쉬운 문장과 빠른 호흡으로 한 번에 끝까지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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