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독서 - 김형석 교수를 만든
김형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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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단어로 표현할 때 품위라는 단어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좋은책이라는 단어 외에 설명할 수 있는 수사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은 이시대에 수많은 방구석 철학자들 책 속에서

진짜 철학자의 책, 진품이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책이다.



표지 디자인 하신 유한나 선생님~

한지와 나이테의 이미지를 ... 탁월하십니다!



중학교 시절 뜻도 모르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외웠는데

김형석 교수님은 그 윤동주와 한 교실에 계셨다.

(황순원, 이효석... 어?  중학교 국어 시간에 외워야 하는 이름들인데...)


교수님의 "경제적 예속 국가, 문화적 식민지로 퇴락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더 큰 잘못이었다" 라는 문장이 내게 크게 다가왔다.


지금도 대한민국이 정치는 독립한 것 같지만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다른 나라에 휘말릴 때가 얼마나 많은가.  

특히 과거에 일본이었다면 지금은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해서

가장 기본인 식량도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아니면 내수만으로는 감당이 안되고

정치, 역사 어느 것 하나 위태롭지 않은 것이 없다.

자랑으로 삼은 현대 문화조차, 중국 네티즌이 몰려와 댓글달면 연예인이 폴더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


과거의 식민지를 직접 겪은 교수님 눈에는 지금 이나라가 얼마나 위태로워 보일까.



일제강점기에 이어 김일성의 공산주의, 6.25 전쟁까지 겪으면서

교수님에게는 책 속 철학자들의 이론을 체험하는 시간이셨을 것이다.


나처럼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읽는 마르크스와 교수님의 마르크스는 다르다.

철학자로서 정신적 자유가 생명 같은데,

종교는 안 믿으면 그만이지만, 공산주의는 안 믿으면 숙청이다.


그리고 아직도 교수님의 말처럼

우리 겨레의 절반이 '인권과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는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으며, 정신적으로 광기에 찬 사회' 에 살고 있다.

가끔 정치적으로 보면, 

소련 중국 북한으로 이미 실패한 이론임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사람이 많은데,

'북한으로 가라, 제발.' 이렇게 말하고 싶다.


교수님은 자신의 이야기만 풀어 놓고 끝내지 않으시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애정어린 조언을 많이 쓰셨다.


Part 4. 를 보면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책 읽기가 멈춘 이 국민에 대한 걱정과 

독서가 현실에서 힘을 발휘한다라는 점을 강조하신다.

독서와 역사, 독서와 여성, 독서와 예술...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독서가 답이다.


평생 책으로 살아온 어떤 철학자가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담백하게 쓰고

독자를 향한 애정으로 쓴 책은 본 적이 없다.


학부 시절 시뻘건 서양철학사 옆에 끼고 발제한다고 낑낑댔던 기억이 난다.

그 어려운 번역 문장을 해체하면서

이해하지도 못한 니체가 어떻구 하이데거가 어떻구..

이제 한국에도 이렇게 훌륭한 어른이 있다고 외칠 수 있어서 기쁘다.


철학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 이상 대학생들의 교양필독서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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