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이창봉 지음 / 사람in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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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 된 인문 교양 영어 학습서를 만났다.


저자는 카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님으로

사실 처음엔 내용이 이정도 퀄리티 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번 읽기 시작하고 마칠 때까지 멈출 수 없었다.


내용도 흥미롭지만

이토록 한국어를 조리있고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활용하는 영문학부 교수님이라니!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화용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신 고급영어의 달인께서

글도 역시 고급지게 구사하신다.


책소개를 간단하게 하면 영어가 미국이란 context 속에서 어떻게 싹트고 발전했는지, 쉽게 설명하면서 예문까지 팍팍 넣어주셨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세계사 시간에 몇 가지 배운 것 외에는 잘 아는 것이 없었다.

(싱글일 때 가봤어야 했는데!)


언어는 그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기에

한 표현을 배우더라도 배경설명이 있으면 훨씬 이해도 쉽고 흥미도 생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분하게 된 페이지

간절히 알고 싶었던 'bucks' 의 의미


미드 보면 자주 들리는 표현인데, 

이전에 영어를 배울 때도 선생님한테 물어봐도 어물쩡 넘어가시고ㅠㅠ

검색해봐도 뾰족하게 뜻 설명이 없어서 답답해 했는데

그 십 년 넘은 고민을 교수님이 이렇게 상세하게 해결해주셨다!


(사.랑.해.요. 교.수.님!)





축구에서 많이 듣던 '해트트릭' 이 바로 'hat trick' 이었다니...

난 그동안 영어를 뭘로 배운거니.. 자괴감이...


이외에도 너무 재미있고 깜짝 놀랄 내용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은 성인은 물론이고, 영어를 좋아하는 중학생이나 예비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현재 중학교 영어 수업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이

밑줄에 들어갈 말 찾고, 어법에 맞나 안 맞나 찾고...

영어가 겁나게 재미없다.

왜 그렇게 하는 지 잘 모르겠으나

그때문에 초등학교 때까지 발랄하게 영어를 구사했던 아이들이

중학교만 가면 영포자로 전락, 문법의 블랙홀에 빨려들어가 살아 나오지 못한다.


그런데 언어는 이 책 처럼 흥미롭고 재미나게 접근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책 한 권으로 영어를 완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에 대한 흥미도를 단연 높일 수 있고

이 책의 머리말에 나온 표현처럼 '인문학적 통찰과 분석','고급 영어 표현' 을 동시에 익힐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중학교 가면 꼭 이 책을 읽게 하리라~


흔히 보는 영어 관련 책들은 번역투로 써서 읽느라 괴로운데,

이 책은 누가 주어이고 누가 서술어인지 확인하느라 애쓰게 만드는 책들 한 트럭보다 값진 책이다.

이리저리 꼬아진 문장들이 아니라서 술술 읽히고

편집도 깔끔하고 장시간 읽기에 눈이 피곤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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