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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쓴 옥주부 레시피 100 - 가장 많이 저장하고 좋아요 누른 옥주부 인스타 인기 집밥 메뉴 100선
정종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5월
평점 :
평소에 전 세계 요리책으로 눈호강을 하는 사람으로서
인스타를 안하는 바람에
개그맨 정종철씨가 이렇게 유명한지 처음 알았다.
나는 미각은 타고났으나 손과 발이 느린지라
늘 요리에 대한 격한 동경만 갖고 있을 뿐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는 지라
요리책을 정독하면서 눈으로 요리하고 덮을 때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옥주부님의 요리 철칙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 맞아..
그동안 요리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된 것은
철저한 계량과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무언의 압력을 주는 몇몇 요리책들 때문이었는데
옥주부님은 이런 철칙으로 책 시작부터 해방감을 주었다.
가르치는 듯한 요리책들과 다르게 나를 공감해주는 느낌..
맞아맞아.. 끄덕끄덕 하면서 읽어나가기는 오랜만이다..
젊었던 시절엔
밥 한 끼가 뭐 대수이냐 하겠지만
나이 들수록 밥에서 사람 정을 먹게 된다.
뜬구름 잡는 헛소리 해대며 허비했던 20대 시절에는 안 먹어도 뛰어다니고 했지만
이제 한 끼만 건너 뛰어도 내 육신의 약함을 내 영혼이 고스란히 감당한다.
유치하고 치사하지만 먼저 잘 먹어야 마음도 정신도 건강해진다는 걸 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밥을 잘 하고 싶고 잘 먹는 사람이 고맙고 좋고 그러하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프롤로그에서도
옥주부님의 겸손하고 따듯한 밥철학이 드러나서 참 좋다.
이분은 옥주부가 아니라 옥선생님이라 불리어야 한다.
(무슨 요리책 읽다가 이렇게 감동받냐...)
주말엔 나도 옥주부 레시피대로 한 번 아이들과 국수 비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