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만든 괴물 - 메리 셸리는 어떻게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을까요? 바위를 뚫는 물방울 10
린 풀턴 지음, 펠리시타 살라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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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름다운 책입니다.


황홀하기까지 한 일러스트와 동화같은 짧은 글이 휘몰아쳐 읽어집니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읽더라고요.

머리에 나사박힌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는 많이 보았으니까요~

만화에서도 무섭기 보다는 되려 친근하고 순박해보이기까지 한 캐릭터로 많이 나왔지요

 

 

 

 

프랑켄슈타인은 정말 많이 보고 들었지만 사실 그 작가에 대해서는 저도 아는 바가 없었어요.

그런데 여성작가, 그것도 20세였다니!

궁금해서 따로 찾아보았는데...

인생 그렇게 암울하다니..ㅠㅠ

(페니미즘의 대명사 버지니아 울프도 그렇게 우울증으로 시달리다 자살했는데..)


이 메리 셸리도

1797년에 태어나 생후 11일만에 친모를 잃었어요.

친모도 급진적 여성운동가였지요. 당시에 얼마나 험난하게 세상에 맞섰는지...

메리는 유부남과 연애하다 첫 아이를 유산하고

1816년 어렵게 그와 결혼하였으나 둘째, 셋째 아이 다 죽고

넷째 아이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는데

1822년 그렇게 사랑한 남편이 사망하고..ㅠㅠ

53세로 죽기 전 10년 동안 지독한 투병생활을 하였다네요.

따지면 매년 가족의 죽음을 겪어야했는데

그녀가 겪었을 고통은 제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다행히 그녀는 아버지의 전폭적 지원으로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었고 여성 운동가, 소설가로 이름을 남겼지요.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단순 이야깃거리가 아니라 그런 그녀의 고통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 합니다.

사회에서 인권이 무시당하는 여성으로서

또 가정에서는 사랑받고 주고싶은 아내와 엄마로서의 위치..

가진 힘이라고는 펜 하나 뿐인..


사람인데 사람이 아니야...

살아 숨쉬는데 살아있는 게 아니야..

인간들 틈에서 프랑켄슈타인이 가진 외로움과 고통은 메리의 그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권리는 사실 수많은 여성인권가들의 피 땀 눈물의 열매이네요.


이 책의 저자도 일부터 이 글에 메리의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의 이름을 넣었습니다.

18세기 '근대 페미니즘의 어머니' 라고 하네요. 하지만 그녀도 순탄치 못한 삶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책인데, 읽고나니 마음이 무겁네요.


그림책이지만, 저학년 고학년 모두에게 너무나 좋은 책입니다.

저학년에게는 상상의 힘, 글의 힘,

고학년에게는 사회운동, 인권까지 주제를 확장하기 참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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