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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는 부모, 가치 있는 아이 -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제안하는 성경적 자녀 코칭
유한익 지음 / 두란노 / 2019년 5월
평점 :
요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몰려왔다.
아이가 커 갈 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들고 영향력이 미미해졌다.
누군가를 컨트롤 하고 싶은 욕구보다
이 아이의 미래가 어두워지면 어떻게 하지,
나 때문에 아이가 제대로 홀로 설 준비가 안 된 채 어른이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이 제일 컸다.
당연히 아이를 독촉하게 되고,
내 맘의 기준에 들지 않으면 채근하게 되었다.
분노 수위 조절은 안 되고 밤만 되면 우울감이 나를 감싸서
말씀을 읽어도 회복이 안 되고 힘든 시간이 있었다.
그럴 때 이 책을 만났다.


이전에 루소의 '에밀'을 읽으면서 정말 감동 받았었는데,
루소의 말이 적혀 있다.
"아이를 불행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이건 잡히는 대로 손에 넣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를 통해서 육아 실력을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도 같이 자람을 인정하도록 한다.
부모가 결핍과 한계를 느끼면서도 감사하고 만족하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늘 아이가 나를 보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온 몸과 정신으로 스펀지 처럼 흡수하고 있음을...
그런 면에서 나는 정말 부족하고 나쁜 엄마이다.

특히 나에게 너무나 필요한 말.
자녀의 상처에 개입하지 마라.
혹시 아이가 아픈데 엄마가 별 도움 안 되니 티를 내지 않는 것은 아닐까..
내가 너무 무던하게 아이의 아픔을 지나가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서 아이가 실망하면 어쩌나..
나는 늘 고민이고 불안했다.
이 책에서 상처 받은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본능이라고 하면서
아이가 부모 외에 다른 통로를 통해서 상처를 감싸고 회복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내가 언제까지 아이를 보호해줄 수는 없는 노릇.
나도 늙고 병들고 죽게 되는 인간일 뿐인데...
아이의 그릇을 단단하고 넓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들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수 밖에!
본문 하나하나가 너무나 중요하고 진지하게 쓴 책이다.
마지막에 양육을 위한 질문과 답은 부모들이 정말 듣고 싶어하는 질문과 답이 있다.
자녀를 기도로 양육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막연하기만 한 크리스찬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
또 학령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