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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 아이 ㅣ 콩닥콩닥 11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패트리스 바톤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아이에게 읽어 주고 싶었던 내용의 책입니다.
사실 저희 아이는 정말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요.
신체 에너지 보다 생각주머니가 크고 말 에너지만 넘쳐서ㅠㅠ
2시간짜리 만화를 보면 2시간을 이야기 합니다.
인물들의 대사, 몸짓,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대한 자신의 생각, 미래 예측...
그렇게 얘기하고도 다음 날 또 같은 내용으로 얘기를 시작합니다.
"그만 그만!"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또 그럼 상처되고 위축 될 것 같아서
책으로 슬그머니 알려주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을 만났네요!
본인이 그렇게 타고난 걸 다듬는데, 누군가의 지적보다는 책이 훨씬 부드럽고 상냥할테니까요~

이 책 주인공 오웬 맥피는 정말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요.
근데 정말 작가님과 번역가님이 대단한 건
진짜 아이들이 실제로 하는 말처럼 제대로 옮겼다는 거죠.
그림 속 아이들의 짜증난 얼굴도 사실감 넘칩니다.
오웬 맥피의 대사를 몇 번이나 서로 반복하고 웃었는지 몰라요..ㅎㅎ
결국 참다못한 아이들이 맥피에게 뭐라고 뭐라고 하고...
그 상황에 목감기까지...
맥피는 그래도 건강한 아이입니다. 소심해지지 않고 중요한 걸 깨닫지요.
말하는 것도 즐겁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스스로 말을 적게 하기 위한 방법도 생각해내고 실천까지!
저희 아이도 이 책 읽고 단박에 "엄마, 나랑 똑같애. 나 오웬 맥피야!!"
본인 생각에도 본인이 말이 많고 자기 반에서 제일 말을 많이 하는 아이라는 거죠.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단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으니 다행이지요?
아직 저학년이라 행동 교정까진 안 되어도
책을 통해 자신과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게 되니 엄마로서는 기쁘네요!
6세부터 초등 저학년 까지 읽기에 참 좋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