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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과 구름 ㅣ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 동화
박영주 지음 / 아띠봄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참 난해한 책을 만났습니다.
분명 그림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 같은데
너무 어렵네요.
작가님이 본인 아이를 위해 그린 그림책인데,
임신 시 호르몬 영향으로 감정 충만할 때 그려서 그런지
영화를 전공하신 분이라 그런지
사랑과 기다림의 감정 충만하네요.
처음에 표지만 보고는 아마 사슴과 양의 어떤 상부상조 느낌의 동화인줄 알았습니다.
엄마 입장에서도 그런 책이 읽어주기 편해요.
결론이 간단명료하거든요.
이렇게 열린 가능성 백 만 가지의 책은 한없이 붙잡고 있어야 하기에
전 사실 잘 안 읽어주게 되더라고요.
그러나 아이를 가진 엄마가 만들었다는 사실에 몇 번을 읽었습니다.
어느날 원하지 않은 뿔 때문에 사슴은 매~우 불편한 상황에 이릅니다.
어디 갈 수도 없고 정말 한 없이 불편하기만 한 뿔입니다. 잘라버릴 수도 없고...
그리고 이 상황에 친구가 찾아옵니다. 친구가 찾아 온 게 아니라 불청객인데 친구가 된 사이이지요.
부르지도 않았는데,
토끼로 찾아오고, 물고기로 찾아오고.. 그리고 올 때마다 별 것 아닌 선물을 갖고 옵니다. 민들레, 해초... 사실 사슴한테 별 쓸모 없는 것들이지만, 친구가 주었기에, 사랑하는 이가 주었으니 사슴은 행복합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슴의 모습이 나옵니다.
기다림...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있는 엄마라면
또 결혼 후 간절히 아이를 기다려본 엄마라면
이 심정 알까요....
이 책 전체 사슴은
매우 힘겹고, 외롭고, 불편하고, 기다림을 견디는 존재로 나옵니다.
심지어 눈이 펑펑 와도 사슴은 거대한 뿔 때문에 어디 피할 수도 없습니다.
고스란히 맨 몸으로 추위를 견디어야 하지요.

마지막 양의 모습으로 찾아온 그 아이...
마냥 사슴의 뿔에 머물고 놀 것 같았던 아이가 이제 사슴을 포근히 감싸줍니다.
그러면서 떠난다고 예고하네요.
왜 저는 여기서 '님의 침묵' 이 떠오르는 걸까요...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사슴과 구름
#더아띠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