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세상의 모든 딸들 1~2 세트 - 전2권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이런 책을 명작이라 하나...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소설!

괜히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아니다.


30주년 기념판이라 그런가 

이렇게 예쁜 표지와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라 기분 좋다.



제목이 '세상의 모든 딸들' 이라 무슨 엄마와 딸의 이야기 이런 것 같지만

전혀~~~

수렵채집하며 돌칼 쓰며 살던 구석기(?) 시대가 배경.


'내 이름은 야난이다.' 라는 소개로 시작하고

야난의 짧은 생의 긴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을 열면 나오는 가계도를 보고 이게 뭥미? 할텐데,

두번째 읽을 때는 이 가계도를 정독하게 된다..ㅎ


야난을 중심으로 가족들, 그리고 씨족이 부족이 되어가고,

야생 늑대가 처음에는 위협적 존재였다가 인간과 사업파트너가 되다가

결국은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모습 등이

긴장감 속에 소설에서 보여진다.

여러명이 동굴이나 움막에서 혼숙하는 그와중에도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이 정확하고,

남성샤먼과 여성샤먼이 함께 있고...

가죽옷에 무늬를 넣기도 하고 장신구를 달기도 하고...

단 몇 십 년 전 이야기처럼 구석기 사람들이나 생활양식이 우리나 다를 바가 없다.

문화인류학자가 썼으니 소설의 배경들이 오죽 탄탄하겠는가.


내용 중간중간 영혼이 되었을 때의 야난의 독백이 함께 있어서

처음 읽는 독자는 뭐야? 하고 당황할 수 있다.

프롤로그에 이미 영혼이 소설의 기승전결 다 설명했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 야난이 엄마 잃고 아버지 잃고 했을 때는 정말 어엉ㅇ엉ㅇ.

근데 마지막 장도 왜이렇게 슬프고 따듯하냐..


1권 읽을 때는,

이러다 야난이 모계사회를 이루며 결국 부족장이 되는 거 아냐? 했는데

전혀.. 

프롤로그에 나온 데로 야난은 아직 젊은 나이에 죽었고

다른 어떤 이야기도 '호랑이가 버려둔 골수 한 조각'만큼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다. 

(이 소설은 배고픔이 기승전결..)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라고 외치지만

야난은 아기를 낳다 죽게 되고

그렇게 그리워하던 엄마를 만나게 된다.

작은 꾸짖음도 듣지만 해를 도끼로 내리쳐 나눠먹는 죽은 자의 땅에서

배고픔과 추위와 공포로 뒤섞였던 이땅에서의 삶을 잊게 된다.



"애 낳다 죽는 게 끝이라고요? 이게 다야?"


그런데, 생명을 바쳐 생명을 잇는 야난 때문에 우리 인류는 바로 '나'까지 이어졌다.

모든 딸들이 거룩한 이유는 어머니로서 생명을 바쳤기 때문.

그것도 단 한 명을 위해 생명을 걸었다.

(결말에 소오오름!)


그리고 자신의 아이는 잃었지만 어미 잃은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에티스

야난이 여성이지만 그 안의 '힘'을 보고 인정해주는 노련한 스위프트.

아직 남은 강인한 메리와 새끼늑대...

야난은 안타깝게 죽었지만 이제서야 소설이 시작하는 기분이다.



1권에는 어린 야난과 메리에 감정이입이 되어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야난이 강렬하게 남고

2권에서는 여성이 된 야난과 티무와의 사랑, 같은 여성들 간의 동지애, 야난의 자존심 때문에 상처받는 모습이 그려진다.


시대의 전체 큰 그림을 스케치한 느낌이라 개인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적다.

만약 그런 묘사까지 곁들었음 분량이 토지 급으로 나왔을... 

그만큼 사람이 많아 가계도 필수..ㅋ

순록사냥, 메머드사냥.. 시베리아의 푸른 눈의 사람들과의 만남..

세부 묘사가 적어도 사건마다 긴장감과 생동감이 넘쳐

이건 정말 대하드라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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