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잔치 - 서울에서 부산, 마라도까지 36일간의 도보여행기
최신종 지음 / 좋은땅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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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 갈 수록 여행의 욕구가 커진다. 함께 뭘 하면 즐거울까, 어딜 가면 추억이 될까... 요런 고민들도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고생을 덜 할까!
아이들 데리고 집을 나서면 나서는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온다.

조금 더 크면 고생을 덜 하겠지 싶어도, 생각한 만큼 커도 생각한 만큼 고생이 덜 하진 않다.  신기한 것은 아이들 노는 것 지켜보기만 해도 즐겁다는 것. 

혹시나 아이들이 조금 더 컸을 때 도보 여행 하자고 하면 어떨까 싶은 맘에 책을 펼쳤다.
그리고 딸에게 "우리도 좀 크면 도보 여행할 거니까 이 책 보면서 준비물이 뭐가 필요한지 적어 놔~" 주문했다.

여행이란 말에 신나게 책을 펼친 초등 2학년 딸이 읽으면서 깔깔 거린다.



작가의 도보 여행은 5월 31일 9시에 출발한다 .. 여름이 시작하는 시기에 출발하다니!
한 달만 일찍 출발했어도 제목이 바뀌었을듯.

작가의 상상력과 위트가 참 재미있다.
제목부터 땀잔치 아닌가.
초등학생도 웃을만큼 쉽고 유익하고 정보가 있는 책이다.
국내 도보여행을 꿈꾸는 자들 뿐 아니라 잠시 풍자와 해학으로 정신 휴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디자이너로서 모든 작업을 직접 해서 그런지 글과 사진, 그림이 하나로 잘 어우러진다. 
무엇보다, 작가의 긍정 에너지가 책에 넘친다. 삶을 진지하게 대하면서도 감사와 만족의 에너지가 이 책을 추천하게 한다.
시중에 여행기 책들은 뜬구름 같은 단어들을 써가면서 생각이 깊은 척, 있어보이려 애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담백하고 겸손하다.

책을 다 읽은 딸에게 "우리도 이렇게 도보여행할까" 했더니 한 마디 한다.
"악. 싫어!"

9살 인생이 남 하는 거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을 벌써 체득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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