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의 공장의 불빛
김민기 작곡, Various Artists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학전 홈페이지에서 기념품으로 현재( 2021.8.18) 구매할 수 있어요. (25000 배송 2500=27500) 김민기 원곡은 DVD로 정재일의 편곡은 음반으로 감상할 수 있어요. 이승렬, 이적, 이소은, 남상일등 참여한 음악인들의 면면이 새롭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쾌 송신용 - 평생을 책과 함께한 마지막 서적 중개상 틈새 한국사 2
이민희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4월
장바구니담기


독서 강대국 조선은 서적 유통에 관한한 빛좋은 개살구였다. 동맥경화에 걸려 있었다. 책이 원활하게 돌지 않았다. 돌긴 했지만 그 모습은 마치 의사의 체계적 진찰과 처방 없이 민간 욥버에 의지해 목숨을 연명한 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서적 유통에 관한한 분명 조선 사회는 병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치유할 수 있는 대표적 방법으로 비공식적이며 자율적 민간요법이라 할 서적 중개상, 곧 책쾌가 있어 그 숨통이나마 터 주었던 것이다. 책쾌란 우리나라에서 고유하게 부르던 서적 중개상을 말한다. 이들은 소비자와 개인적으로 대면해 흥정을 거쳐 책을 매매하던 책 거간꾼이다. 서적 중개상이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이들은 병든 조선 사회에서 지식의 불균형을 조정하고 사회적 통합을 좌우하는 기능까지 감당했다. 분리되고 막힌 것을 뚫어주는 기능은 사람을 살리고 사회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원천이다. 이렇듯 근대 이전 시기의 서적 중개상들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지식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사회학
김홍중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장바구니담기


1931년 11월 20일에 프랑크푸르트 신문에 실린 짧은 에세이 「파괴적 성격」에 등장하는 파괴자의 이미지이다. 벤야민의 소묘에 의하면 ‘파괴적 성격’의 소유자는 과거의 모든 사물, 가치 , 장애물, 유습등을 파괴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자이다. 그는 젊고 쾌활하고, 신속하며, 순간의 진실만을 중시하는 활동가이지만, "인생이 살 가치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자살이 가치가 없다는 감정으로 사는" 비관주의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파괴적 성격의 변증법적 대척점에는 19세기에 기원을 둔 부르주아적 인간, 즉 흔적과 사물들을 자신의 사적 공간에 집적하는 소위 갑인(匣人)이 있다. 모든 것을 모으고 축적하는 이 실내의 인간과는 달리, 파괴적 성격은 사물들을 파괴하며 파련을 만들어 그 파편들을 통해 길을 낸다. 파괴적 성격은 반 부르주아적이며, 혁명적인 아방가르드이자 아나키스트의 푸오를 보인다. 그는 재담으로 운명과 법과 국가의 질서를 붕괴시키는 상징적 유머리스트인 동시에 벼락으로 대상을 절멸시키는 절대적 폭력 즉 ‘신적 폭력’의 주체를 닮아 있다.
-18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절판


워드 프로세서는 이상한 기계다. 워드프로세서를 앞에 두고 앉아 있으면 생각지도 않던 것을 쓰게 된다. 어렴풋한 그림자에 지나지 않던 것이 유난히 뚜렷한 형태를 갖게 된다. 워드 프로세서는 그런 의미에서 허구에 어울린다. -p30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년 루터
에릭 에릭슨 지음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00년 10월
절판


상호간의 인지 즉 <얼굴을 마주보는 만남>에 대한 추구는 고독한 청년들의 가장 깊은 향수병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우리가 고려해야 할 모든 종교가 갖고 있는 한 측면이다. 진정한 연인들은 이것을 안다. 그래서 그들은 상대방의 눈길 속에서 더 많은 아이덴티티를 얻기 위해 성적 결합이 가져올 그 두려운 자아상실을 때때로 미루곤 한다. -144쪽

최조의 관계에서 인간은 온전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언제나 당연시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배운다. 정신병학자나 사제나 타고난 철학자들만이 그 무엇이 없으면 얼마나 쓰라린가를 안다. 나는 이 초기의 보물을 <기본적 신뢰감(basic trust)>이라고 불러왔다. 그것이 최조의 심리사회적 특징이며 여타 특징들의 기초다. 상호성 안에서의 기본적 신뢰감이야말로 우리가 그것 없이는 살 수가 없는 그 원초적 <낙관주의> 즉 <누군가가 거기 있다> 는 가정이다. 이러한 기본적 신뢰감이 아기나 모성적 환경의 결합때문에 유아기 초반에 발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죽는다. 그들은 반응하지도 배우지도 않는다. 그들은 먹을 것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질병에 저항하지 못하여 때로는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죽는다. -147쪽

그 남자(아버지)의 육체적 존재로부터 무언가가 그 아이에게 싹트는 자아속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나는 그 초기의 경험이 없다면 영성체(communication)이라는 , 즉 한 사람의 몸을 나누어 가진다는 관념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이처럼 간단하고 확신을 주는 문제일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아버지(혹은 아버지들)에 의해 이렇게 태어나 한 개인으로 <자랐다>는 느씸을 전혀 못 받은 사람은 항상 자신이 반쯤 죽은 것처럼 느끼며, 어쩌면 어머니 속에서 한 사람의 아버지를 찾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가 이 역할을 맡다가는 그 대문에 나중에 원망을 듣게 된다. 왜냐하면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155쪽

역사적인 발달단계에서 볼 때, 서로 다른 시기에 전혀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르치기 위해 채택된 교화방식들을 서로 비교해 보면, 그 방식들이 가르쳐지는 신념과는 관계없이 공통된 심리학적 근거를 갖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중국의 사상개조 체제를 연구하는 학생들은 그 교화가 성공하는데 필요했던 요인들을 이렇게 논하고 있다. 그 요소들이란 가족과 공동사회로부터의 격리, 바깥세계로부터의 고립, 감각적인 면의 제한, 말의 힘을 극도로 확대시키는 것, 사생활을 거의 허용하지 않고 동료의식을 강조하는 것, 그리고 물론 그 동료의식을 창시하고 그것을 대표하는 지도자에게 헌신하는것 등이다. -168쪽

청년기의 후반이 교화시키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이며, 청년기 후반에 들어선 사람들은 어떤 연령층보다도 교화되기 쉽다는 것은 이치상 당연한 것이다. 왜냐하면 청년기에는 필연적으로 이데올로기의 재배열이 이루어지며, 이데올로기적인 가능성을 가진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이 가진 기회와 통솔력과 우정을 발판으로 성직계급에 올라서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오직 청년 시절에만 인간은 그의 충동이 거의 무정부상태로 노출되는 것을 느끼며, 그의 내면 세계에 질서있는 모습을 부여해 줄 수 있는 고도로 체계화된 사상과 높은 가치를 지닌 말을 갈망한다. -169쪽

잠재의식 속에는 인간회복과 창조적인 활동에 필요한 엄청난 힘이 존재하며, 문화제도는 예술적인 혹은 의식적인 형태를 갖는 일종의 치료요인을 가지고 그 힘을 더욱 강하게 할수 있다.
그러나 잠재의식 속에는 우리의 가장 큰 약점과 개발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이는 우리가 아무리 이성적인 존재라 할지라도 우리의 잠재의식은 어떻게 해서든지 스스로를 표현할 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의식이 창조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시대와 장소에 살고 있지 않는 한 우리는전문가나 지도자의 <희생물>이 되기 쉽다. 이들은 우리의 잠재의식을 이용하는 법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지만, 자신들이 어떠헥 해서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는지 그 이유는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의 성공은 곧 그들이 자신의 지도력에 의해 파멸되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180쪽

만일 청년들이 그들 사회가 정착하는 타협적인 유형으로 부터 자신이 소외된 것을 느끼지 못하거나, 고독이라는 대가를 치르면서 실존문제와 맞부딪칠 독창적인 방법을 찾아내도록 요구하는 자신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려들지 않는다면, 사회는 다시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필수불가렬한 길을 잃게 될 것이며, 또한 기술적 사회적 변화와 보도를 맞출 수 있는 유일한 길, 즉 인간의 양심을 반항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길을 잃게 될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하고 있듯이 그러한 확대의 단계를 되밟아 가려면 인간에게 임박해 있는 몰락을 고려해봐야 한다. 인간은 때로 위대함의 근원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또 때로는 임박한 패배의 충격은 위대한 사람이 간 후에 온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위하여 그 단계를 밟는다. -190쪽

충동은 전염되는 것이며, 빠르든 늦든 잠복기가 지나면 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충동들은 정신분석가가 되려는 사람들이 이전에 갖고 있었던 정신의 조화를 얼마동안 파괴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충동들은 그 의사후보생의 정신상태까지도 파괴할 수 있는데 이들은 다른 사람을 치료할 방법을 배우기 위해 왜 스스로 병이 들어야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94쪽

우리는 새로운 치료방법으로서의 정신분석학이, 그것을 충분히 견디어 낼 수 있는 사람이나 정신병적 증상을 치료받는것 외에 무언가를 거기에서 더 얻을 만큼 지성을 갖춘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적인 경험으로서의 정신분석학은 그 방법을 쓰지 않았더라면 완전히 의식에 대한 지배력을 잃었을지도 모르는 정신의 퇴행성향을 다시 일깨우고, 그 접근을 허락한다는점에서는 다른 고행방법과 마찬가지다. -19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