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사회학
김홍중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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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11월 20일에 프랑크푸르트 신문에 실린 짧은 에세이 「파괴적 성격」에 등장하는 파괴자의 이미지이다. 벤야민의 소묘에 의하면 ‘파괴적 성격’의 소유자는 과거의 모든 사물, 가치 , 장애물, 유습등을 파괴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자이다. 그는 젊고 쾌활하고, 신속하며, 순간의 진실만을 중시하는 활동가이지만, "인생이 살 가치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자살이 가치가 없다는 감정으로 사는" 비관주의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파괴적 성격의 변증법적 대척점에는 19세기에 기원을 둔 부르주아적 인간, 즉 흔적과 사물들을 자신의 사적 공간에 집적하는 소위 갑인(匣人)이 있다. 모든 것을 모으고 축적하는 이 실내의 인간과는 달리, 파괴적 성격은 사물들을 파괴하며 파련을 만들어 그 파편들을 통해 길을 낸다. 파괴적 성격은 반 부르주아적이며, 혁명적인 아방가르드이자 아나키스트의 푸오를 보인다. 그는 재담으로 운명과 법과 국가의 질서를 붕괴시키는 상징적 유머리스트인 동시에 벼락으로 대상을 절멸시키는 절대적 폭력 즉 ‘신적 폭력’의 주체를 닮아 있다.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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