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을 생각하는 디자인 - UI 디자인 규칙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가이드
제프 존슨 지음, 강규영 옮김 / 지&선(지앤선)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하루에도 몇 천 번씩 알게 모르게 웹사이트, 광고, TV, 책, 신문 등 엄청나게 많은 매체를 접한다. 우리는 선천성과 후천적인 교육의 결과로 그 매체들을 파악하거나 스쳐지나가고, 또 잊어버리거나 기억한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그 인식의 세계에 대한 해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름 우리의 인식 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일 뿐아니라, 우리가 문서 등 여러가지 매체를 생산해 낼 때 매우 좋은 기회가 된다.
이 책은 UI 디자인 규칙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가이드 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사실 UI/UX와는 상관없이 매우 보편적인 우리의 인식 체계에 대한 설명을 알 수 있다.
하루에도 우리는 웹사이트를 보면서 읽거나 말거나를 결정하는 그 요인들이 사실 모두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다.
책에 의하면, 우리가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도형을 파악하는 것은 선천적이나, 인류 역사상 문자를 읽고 해독하는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매우 교육을 잘 받은 층만이 읽기에 능하며 상당수의 사람들은 읽기를 위한 주의력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만약 주의력 자원이 100이 있다면 우리가 만드는 웹사이트, 문서 등을 만들어 낼 때 그 주의력 자원이 모두 소모되기 전에 파악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글을 쓸 때도 적절한 폰트 크기와 자평, 친숙한 어휘(실제로 익숙하지 않은 어휘를 보면 멈칫하지 않은가? 그럴 때 우리는 주의 자원을 사용한다. 철학서의 경우는 생경한 어휘의 연속이기 때문에 결국 조금 읽자 마자 주의자원을 다 사용하고 마는 것이다.) 사용을 고려해야 하는 셈이다.
또한 가운데 정렬을 함부로 하게 되면 우리의 눈이 글을 따라가다가 다음 줄로 갈 때 첫 번째 글자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서 매우 힘들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인간의 제한성에 대해 대체로 이야기 한다. 화장실 들어 올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는 속담처럼 우리의 기억도 목적을 이루고 나면 목적을 위한 대상을 잊어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스불을 안 끈다던지, 우산을 사용하고서는 놓고 온다던지 말이다.
그러한 인지 기억의 한계를 UX에서는 기억할 필요가 없도록 해 줘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게슈탈트의 법칙은 디자인을 배우게 되면 알게 되는 일반적인 이론이지만, 이러한 이론을 몰랐다면 자신이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의 인터페이스를 파악하는 방식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문서, 앱, 웹 사이트 등으로 부터 구성된 레이아웃을 통해 상황과 내용을 파악한다. 정보의 소비자 입장이든 생산자 입장이든 생활에서 매우 빈번하게 이뤄지는 현상에 대한 최소한의 이론은 가지고 있어야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수월하게 파악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학교에서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디자인의 영역이 아닌 우리가 늘 사용하는 인식에 대한 설명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