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석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할 떄 일반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는 바로 전제조건이 되는 변수의 동일함을 체크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동일한 전제조건 하에서 동일한 패턴이 나왔다면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해결책이 된다. 하지만 그 전제조건이 달라진다면 같은 패턴이라도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엄밀하게 말해 주가는 미래 가치를 반영한 것인데 그들이 분석하는 재무 수치라는 것은 현재의 데이터도 아니고 과거의 데이터들을 토대로 한 것이다. 또 그들이 내놓은 산업의 성장력, 기술력이라는 것도 과거의 추세와 현재의 소문, 그리고 해당 기업이 제시한 자료를 근거로 추측하고 예상한 것이지 완전하게 객관적인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장기 투자자는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기업 환경의 변화를 무시하고 오히려 물타기를 하다가 더욱 큰 손해를 보고 마는 것이다. 주식 투자 격언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다.-40쪽
포커는 때로 좋은 패를 들지 않고도 크게 베팅하거나 완성되지 않은 족보를 기대하며 공적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할 떄도 있지만, 때로는 겁쟁이 초보자처럼 경직된 모습으로 Fold(베팅하지 않고 죽는 것)을 연달아 외치는 수비적인 플레이도 반드시 필요하다. 수 없이 반복되는 포커 게임에서는 밸런스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보다 진중하고 초연한 플레이가 필요한 것이다. 전체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진지하고 과학적이며 보수적인 플레이어가 살아남는다.'는 오래된 포커의 교훈이기도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도 좋은 카드로 시작하는 게임보다 나쁜 카드로 시작하는 게임이 훨씬 더 많다는 현실 때문이다. 이 단순한 진리는, 포커를 잘하는 데 있어 인내라는 요소를 중심축으로 자리잡게 했으며 고수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으로 만들었다.-79쪽
주식투자를 하면서 우리가 늘 명심해야 할 것이 주가는 항상 오늘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어제 A라는 회사의 주식을 주당 5만 원에 샀는데, 오늘 4만 5,000원이 되었다면, 그 회사의 주가는 '원래' 5만 원이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 4만 5,000원인 것이다. 그래서 내일의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매수할 때의 가격이었던 5만 원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가격인 4만 5,000원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A라는 회사의 주식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그 사람들에게 당신은 당신이 가진 주식을 팔아야 한다)은 어제의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115쪽
통계적 수치나 잡지에 있는 자료들은 한 무더기의 원석과 같다. 그 원석을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그 원석은 보석이 될 수도 있고 그냥 아무 가치 없는 돌로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보석이 될 수 있는 원석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뿌듯해 하고, 그 원석이 비싼 돌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고수와 하수가 다른 투자 결과를 내는 것은 분명 방식과 기술의 차이 이전에 사고의 차이에 기인한다. 특히 고수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더욱 잘 알고 있다. -173쪽
휴리스틱이란 복잡한 사안에 대하여 직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다른 말로 추단법이라고 한다. 휴리스틱과 관련하여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Bias)이다. 사람들은 간혹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실을 상관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첫째 장기 투자를 하더라도 전체 시장의 흐름을 먼저 눈여겨 봐야 한다. 둘째, 전체 시장 흐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 셋째 장기라도 자신만의 목표 수익률을 정해 놓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200쪽
다수의 유저를 보유한 유명 증권사의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계속해서 하락하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꼭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한다. 하락하는 종목에 투자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부분 수익의 예상치만을 생각하고 있었기 떄문에 손실이 나는 상황에서는 허둥지둥댄다. 그래서 손절매하라는 신호를 주는 많은 뉴스와 리포트가 흘러나와도 그들은 여전히 종목이 상승할 이유만을 찾게 되고 쉽사리 손절매하지 못한다. 이는 마치 심리학에서 말하는 Cocktail Party 효과와도 비슷하다. 시끄러운 파티에서도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잘 들린다는 칵테일 파티 효과라는 것인데, 손실을 보면서도 종목을 처분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주변의 여러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만을 취합하여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236쪽
첫 번째 답장과 두 번째 답장이 다른 것은 하나는 추상적이고 다른 하나는 수치를 동반한 매우 구체적인 답변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차이는 너무 확연했다.-265쪽
주식투자는 장사를 하듯이 하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장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물건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물건의 질이다. 타고난 장사꾼이라면 그다지 질이 좋지 못한 물건도 비싸게 팔 수 있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 다음이 얼마만큼 비싸게 파느냐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팔 물건을 살 때는 곧 동이 날 물건, 앞으로 없어서 못 팔 물건이라는 등의 풍문에 휩쓸리지 않고 좋은 물건을 제값보다 싸게 사는 분석적 사고가 필요하다-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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