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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운명과 우연의 자연사
제니퍼 애커먼 지음, 진우기 옮김, 한징택 감수 / 양문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저자는 철저히 타인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단순히 “우리 모두는 형제입니다”라고 말 할 뿐이다. 이런 생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실제로 인증되거나 유력한 여러 이론들을 증거로 내세워 자기 생각을 그리 못 믿음직하지는 않게 나름대로 펼쳐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된 대다수의 참고 자료들이 썩 믿음직하지는 못한, 아직 연구 단계에 있거나, 그 중에서 소수만이 아주 유력한 이론들이 라는 것 자체가 문제이긴 하다. 따라서 자칫하다간 저자가 원했던 “과학과 시가 녹아들어 간 책”이 아니라, 단순한 “수필집”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우리 모두는 가깝거나 먼 친척이므로 이 좁다란 지구 위에서 그리 피 튀기며 경쟁해야할 필요는 없음을 느낄 수는 있다. 집에 쌀이 별로 없다고 한탄하거나, 서로 먹겠다고 싸우는 것보다는, 나눠먹거나 나눠먹기에는 너무 작다면 산으로 가서 나물을 캐거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얼마 없는 쌀을 어떻게 하면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더 이득일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