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나의 민들레가 되어 줘 - 시테솔레이의 기적,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정화영 지음 / 강같은평화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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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을 구원해 주세요, 제발!
푸른  카리브 해의 보물섬이었던 아이티
매3초마다 서너 살 아이들이 죽어 가는 나라
그녀의 눈으로 이곳이 전해지는 것이 옳다고 깨달았습니다.
 
이런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첫 마음..
난 이런글을 공감할 만큼 순수하지 못하다..
 
먹을 것이 없어서 진흙으로 된 쿠키를 먹고, 그로 인한 기생충들을 안고 사는 아이들
한번 병에 걸리면 몸안의 면역력도 없고 치료제도 없어 그대로 죽어가야만 하는 아이들...
화장실이 없는 유일한 나라, 담 뒤에서 목욕하는 여인네들...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간절한 외침..
실제로 그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을 마음으로 부터 사랑하게 된 작가님, 그리고 백삼숙목사님, 여러 선교사님들은  당당히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가 언제 그들의 가난함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적이 있었나?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안타까워 마음이 뜨거워 본적이 있을까??
따지고 보면 나 자신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인걸...
내 가족과 친구도 포근히 감싸안아 줄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인걸........
내 작은 도움이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전달 되어질 수는 있는걸까???
혹시라도 내 스스로 자기만족감에 빠지는것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보통 사람일 뿐인것을......
 
그러나....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건....
그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지... 얼마나 살기 힘들어하는지에 대한 글들은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처럼 힘든땅에서 살고있는 10명의 아이들.........
그들에게서 여느 아이들과도 같은 아이다움이 순수함이 느껴진다...
그들을 들러싼 바깥세상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울타리......
미래에 대한 꿈을 꿀수 있는 아이들....
 
내가 하는 아주 작은 관심하나로도 죽음의 문앞에 가 있는 다른 아이들을 더 많이 보호의 울타리 안으로 이끌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
 
 
아이티는 왜 그렇게 가난할 수밖에 없었을까??
단지 그들이 게을러서??
아이티의 가난함이 그들 내부에 있었다기 보다는 정치적인 영향력때문이라는 말이 많다.
아이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난민들이라는거......
그들의 독립이라는 이름하에 시작부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부채를 안았었다는거..
그 부채로 인해 외세의 요구에 끌려 다닐수 밖에 없었다는거...
거기에 30년 가량의 독재 정치......
 
가난으로 가는 과정에 대한 예로 돼지에 대한 글이 하나 있었다.
꼬션와의 장점은 무척이나 많았다. 아이티 기후에 아주 잘 적응했고 먹다 남은 음식을 먹여도 건강했으며 하루 이틀은 밥을 굶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물을 챙겨 먹이지 않아도, 밥을 신경 쓰지 않아도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티 돼지 꼬션와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되어 농사 짓는 가정에서는 꼭 필요한 가축이었다고 한다. p.200
 
그러나 국제기구의 주도로 아이티 돼지가 병들었다는 핑계로 모두 도살당하고 미국산 돼지를 받아들이게 됐지만 미국산 돼지는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갔고,
미래를 위한 저축 수단도 사라지고 토양과 작물도 생산성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더구나 쌀개방압력으로 아이티 자체내의 농사는 경쟁에서 밀려 사라지게 됐다.
 
 
전쟁, 독재, 수입개방압력..등의 외부적인 요인이 더 많았었다라는 얘기다...
아이티 국민 자체만으로는 가난의 굴레가 커서 쉽게 헤치고 나올 수 있을것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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