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선집 3
비비언 고닉 지음, 김선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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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일>은 85세가 된 비비언 고닉이 2020년에 펴낸 책이다. 여전히 건재함에 놀랍고 평생 글쓰기를 놓지 않음에 감탄이 나온다. 노년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쇄신하는 힘은 어디에서 솟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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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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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생명은 독자가 읽고 있을 때 빛난다. 저자는 잠자고 있는 금서들이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길 염원한다. 금서를 소개하는 힘 있는 문장들이 금서만큼 강력한 파장으로 독자를 흔든다. #나쁜책 #김유태 #금서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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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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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보다 필진에서 잘 차린 밥상이라는 느낌. 주목하는 시인과 좋아하는 소설가의 글들이 실려 반갑다. <춥고 더운 우리집> 이후에 만나고 싶던 공선옥 작가님글. 전보다 편안하게 여유가 느껴지고 이제 유머까지 막 구사하신다. 클라이파이북클럽 모임장인 최정화 작가님글도 공감하며 읽었다. <들끓는 꿈의 바다> 는 올해의 책이 될듯. 제목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른 수록 작품들도 얼른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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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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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두꺼운 책은 하루키가 '독자'에게 바치는 두터운 헌사다. 눈을 다친 채 마음으로 타인의 꿈을 읽어내려가는 이는 독자 그 자체이므로. 작가는 책 속에 꿈을 펼쳐 도시를 지어 놓고 독자를 초대하는 이, 도서관은 이들의 오래된 꿈이 가득한 곳이다. 우리는 독자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귀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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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1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1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 다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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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에게 윤리의식을 물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상상하라, 더 많이 상상하라."

 

소설을 읽으면서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독자로서 작가의 윤리의식을 묻고 싶을 때다. 여기서 말하는 윤리란 도덕성에 대한 질문이 아니다. 바로 소설가로서 독자에게 지켜야할 도리 말이다. 소설 속에 나타나는 수많은 복선과 암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흔히들 떡밥회수라고 한다. 독자가 소설을 읽을 때 이야기를 따라 떠오르는 의문점들을 작가가 얼마나 세세하게 밝혀주는가에 따라 독자는 자신의 추리가 맞아떨어졌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할 수 있고, 전자에서는 쾌감을 후자에서는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명작이라고 칭하는 소설작품을 읽고 나면 마음이 답답한 것인가? 범인은 누구인지, 이유는 뭔지, 주인공들이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왜 알려주지 않는 것인가? '그리고 행복하게살았습니다'를 보장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인가?

 

「작가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이러한 오랜 의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 결론이 없는 이야기들, 회수되지 않는 떡밥들, 해소해주지 않는 의문에 대한 답 말이다.

 

하루키는 말한다. "제 일은 사람들과 세계를 관찰하는 것이지 판단 내리는 게 아닙니다. 저는 소위 결론을 내리는 것과는 언제나 거리를 두고 싶어요. 모든 것을 세상의 모든 가능성에 활짝 열어두고 싶거든요.", "결론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누가 살인자이든 관심 없습니다.", "경험 자체가 의미로 충만하지요. 주인공들은 경험하면서 변화하는 거예요. 그게 중요하답니다. 그가 뭘 발견했는지가 아니라, 그가 어떻게 변화했는가 하는 점이요."

 

그렇다. 하루키는 떠오르는 데로 연상을 이어가다가 책임지지 않고 이야기를 중단해버리는 무책임한 작가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제서야 오랜 의문이 풀렸다. 모든 문장이 중요하다. 한 문장, 한 문장, 이어나가는 장면 하나, 대사 하나를 음미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여백과 공백은 상상력으로 채운다. 상상하고 더 상상하는 것이 독자의 윤리이며 도리인 것이다. 독자는 작가가 떠먹여주는 떡밥을 따라가다가 풀어주는 실마리를 받아먹는 수동적인 역할이 아니다.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 100명의 독자가 있다면 100개의 방식으로 채워나간다. 그래서 하나의 작품이라도 100개의 특별한 의미로 남는다.

 

「소설가의 일」에서 김연수는 말했다. 소설가는 문장가라고.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는 알 것 같다. 나는 작가는 아니지만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뜻을 알아내는 것은 각자의 몫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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