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컬렉터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 링컨 라임 시리즈 1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본 콜렉터>를 읽으면서 다섯번 놀랐습니다.

결말의 반전 때문에 두번 놀랐고, '링컨 라임'이 20~30년 안에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보았던 일을 우리나라의 '황우석' 교수가 10년도 채 안걸려 해냈다는 사실에 한번 놀랐으며,('링컨 라임'이 '아멜리아 색스'에게 "배아줄기 세포 이식 어쩌고 저쩌고..."하며 이야기하는 부분이 '황우석'교수의 현재 연구와 같을 것이라는 제 추측이 맞다면) 영화가 아닌 원작의 주인공 '링컨 라임'이 흑인이 아니라 백인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끝으로,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영화속의 그 흑인 주인공이 바로 '덴젤 워싱턴'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수다스럽고 괴팍한 원작 속의 '링컨 라임'과 비교해 중후하고 묵직한 인상을 주는 영화 속의 '덴젤 워싱턴'은 어딘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옮긴이 역시 역자후기에서 영화를 먼저 본 것이 원작을 읽는데 다소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약 '로빈 윌리엄스'가 조금만 젊었더라면 이 배역에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제작사 (혹은 감독)는 '덴젤 워싱턴' 아니, 백인이 아닌 흑인을 기용한 것일까요? 추측입니만 이 영화가 스릴러 물이라는 점을 감안 멜로(혹은 에로틱)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원천봉쇄 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의 성관계 장면은 영화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하드코어'가 아닌 이상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헐리웃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을 금기시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요, 여하튼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성관계 장면이 삽입된 영화는 제가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는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정글피버>와 역시 그가 주인공을 맡고 '나스타샤 킨스키'가 공연한 <원 나잇 스탠드>뿐입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배역을 맡은 여 주인공의 이름 '아멜리아 색스'의 '색스'란 성이 '섹스'를 연상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해 다른 성으로 바꾸었다고 한 역자의 후기 또한 제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 해주고 있다고 우기고 싶습니다.

사실 '덴젤 워싱턴'이 이런 용도(?)로 사용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이것 때문에 깜짝 놀랐죠.) 제가 <펠리컨 브리프>를 건성으로 읽은 것이 아니라면요. 그 작품을 읽으면서도 줄곧 "왜 주인공 남자가 흑인이라는 말이 없지?" 하고 의문을 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링컨 라임'의 링컨 과 '덴젤 워싱턴'의 워싱턴이 모두 미합중국 대통령의 이름이란 것도 재미있습니다. (철자까지 같은 는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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