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 불야성 시리즈 1
하세 세이슈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많은 남자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남자들 세계에서의 ‘서열’이란게 대체로 이 권력의 의해서 매겨지게 되거든요. 권력은 크게 세개의 형태로 부터 나오게 되는데, 일단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물리적인 ‘힘’이 그것이 됩니다. 그러니까 주먹으로 ‘짱’ 먹는 애가 그냥 ‘보스’가 되는거죠. 하지만 얘네들이 사회로 나오게 되면 그 ‘힘’은 위력을 잃어버리고, 그 자리를 ‘돈’ 과 ‘감투’가 대신하게 됩니다. 때때로 우린 이 중 하나를 가졌지만 다른 하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그것을 얻기 위해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하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최고이던 물리적 힘은 -이젠 순서가 바뀌어- 가끔 이 부정행위들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구요. …사설이 길었군요.ㅎㅎ (꼰대같이 굴었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불야성>의 주인공인 ‘류젠이’는’돈’도 없고 ‘감투’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쌈질’을 엄청 잘하느냐 하면 딱히 뭐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그는 잘난 ‘머리’ 하나로 정글의 세계에서 교묘하게(?) 버텨나갑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그가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 치는 모습에서, 우리는 먹고 사느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때론 통쾌해 하면서요.  <영웅본색>에서의 ‘소마’ 역시 모든 남자들이 한 번쯤 꿈꾸는 영웅이었지요. 하지만 <불야성>의 ‘류젠이’와의 차이가 있다면, ‘소마’가 밝은 ‘지킬박사’요, ‘류젠이’는 어두운 ‘하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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