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ss Murder (Paperback)
Mehmet Murat Somer / Penguin Group USA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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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호주에 온지 이제 1년 반이 좀 넘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변한 것 중 하나가 저랑 조금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우리나라에 있을 땐 그저 저랑 같은 부류의 사람이지만 다 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와서 그들이 저와 다르지 않고 같은 세상에서 함께 호흡하 며 살고 있구나라고 깨닫게 된겁니다.공중파 TV의 아침 와이드쇼에 40 대 성전환자가 출연해서 열여섯 나이에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이 옳으 냐 그르냐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장면이라든가, 최고의 퍼펙트 커플을 가리는 리얼리티 쇼에 등장한 게이 커플을 지켜 보는 것은 약간 충격이 긴 했지만 일단 브라운관을 통해 한 번 걸러지는 것이라 그 강도가 덜 했다면, 그들과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고 아무렇지 않게 장난 을 치며 농담을 주고받다 차츰 그들에게 동화되어가고 있다는 자신을 보게 된것은 일종의 발견에 가까웠다고 말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1년 반동안의 적응기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몇몇 장면은 여전히 읽기 부담스러웠다는 사실을 고백해야 할 것 같습 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하실 지도 모르겠습 니다.

주인공은 밤엔 -책의 설명대로라면- 3류 나이트 클럽의 오너로, 낮엔 컴 퓨터 보안 컨설턴트로 일하는 (작가가 끝까지 이름을 숨긴) ‘Transvestite’ 인데, (제가 가진 사전엔 이 단어를 ‘복장 도착자’,’변태 성욕자’로 풀이하고 있는데 이 단어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을 뿐더 러 이 주인공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도 부적절한 것 같아 그냥 옮깁니 다.) 어느날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의 여 종업원(트랜스젠더)인 ‘Buse’가 찾아와서는 자신이 이전에 관계를 가졌었던 어떤 이로 부터 그와의 비 밀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그녀가 현재까지 지니고 있는- 사진과 관련 해 협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한뒤, 다음날 시체로 발견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습니다. 성과 관련된 낯선 단 어들과 비유적 표현들도 어려웠지만 플롯 자체가 큰 줄기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좀 어수선했다는 표현이 적 당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건 이 작품의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혹은 알아주기를 바라는 -어쩌면 어마어마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내용 이 (자세한건 재미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기에) 있긴 한데 아무래도 제 짧은 영어가 그걸 다 이해하기엔 모자랐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 습니다.

뭐 그냥 ‘일마즈 귀니’ 감독의 칸영화제 수상작 ‘욜(길)’의 배경인 나라이 며, 영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미국 청년 이 ‘조르지오 모로더’의 유명한 테마음악에 맞추어 뛰쳐나온 감옥이 있 던 곳이고, 2002년엔 한국의 형제나라로 급 부상한 터키의 추리소설을 접했다는 것으로 만족하는 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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