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 on It: A Chet and Bernie Mystery (Paperback)
Spencer Quinn / Atria Books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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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이바노비치'의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 1,2권을 읽는 동안 줄곧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이 있었는데, '만약 이 책을 원서로 읽는다 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행여라도 오해가 있을까 봐 말씀드리지만 번역자분의 능력을 의심했었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 다.) 사실 이 글이 너무 재밌어 책장을 넘기는 동안 연신 키득거렸었는 데, 그러면서도 어딘가 좀 허전하고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좀 더 멀리 갈 수 있는데, 그러니까 좀 더 웃길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요. 다른 언어의 글이 우리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어쩔 수없이 생길 수 밖 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손실. 뭐 그런거 말입니다…

'얘는 뭐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 하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고, 아 니면 눈치가 100단, 아니 그 정도 까지도 필요없고 한 10단, 이신 분들 은 '그래 니가 뭔 말 하려는 지 알아.' 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본론을 바로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라는 것입니 다. 헌데 아쉽게도 자신있게 엄지 손가락을 쳐들기가 껄끄러운건 아무 래도 그 재미의 상당부분이 좋게 이야기 하면 '언어적 유희' 이고 좀 다 르게 표현하면 '말 장난'인 것에서 기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직 한 번도 원서와 번역서를 동시에 읽어본 적이 없어 원서의 글이 어떤 식 으로 우리 글로 옮겨지는 지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 역시 좀 조심스럽스니다만, '만약 정말 운좋게도 이 작품이 우리나라 에 소개되어진다면 그 '불가항력적인 손실'의 크기가 얼마만큼이 될까? 그리고 자잔하지만 절대적 재미를 보장하는 잔가지들이 싹둑 쳐져도 정 말 읽을 만한 책이 될까?' 뭐 그런 생각들이 꼬리를 무는것이 사실입니 다.

혹시 책 제목에서 낌새를 채셨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의 화자는 ‘개’입니다. 실은 이 개가 자기 이름에 굉장히 예민하니 앞으론 이름 (CHET-쳇)으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글로 적고보니 그 이름도 좀 웃기군요. (웃음이 헤픈건지 아님 코드가 다른건지 암튼… ㅎㅎ) 그리고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쳇’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 세상에 대한 풍자라고 말씀드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나름의 기승전결을 갖춘데다 깜짝 반전도 있고 거기에 하드보일드 소설 풍의 유쾌한 대사로 넘쳐나는 이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멋있지만, ‘쳇’이 인 간의 언어를 자신의 언어 능력안에서 이해하려고 애쓰거나 인간의 몸짓 을 자기 종족에 빗대어 해석하는 장면에서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확신 하건대 아마도 당신은 -개를 좋아하는 분이시시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분이라 할 지라도- 이 책을 읽고난 뒤 개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당신 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개인적으로 일독을 권하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 다.

자신이 경찰로 일하던 시절, K-9 트레이닝을 받았던 경찰견 출신 ‘쳇’과 함께 사설탐정 일을 하고 있는 ‘버니’는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은 딸을 찾아달라는 여인의 의뢰를 받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사춘기의 일 탈쯤으로 여겼던 ‘버니’는 조사를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차츰 그 수사망을 넓 혀가지만 시간이 흘러도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나타나질 않고, 그러던 어느밤 자신의 파트너인 ‘쳇’마저 홀연히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는 ‘무언의 목격자’가 되어 다시 돌아온 ‘쳇’. 과연, 버니는 이 미궁의 유 괴 사건을 스테이크와 감자칩에 환장한 명견(?) 쳇과 함께 무사히 해결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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