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컵을 위하여
윌리엄 랜데이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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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추천사 또는 수상이력에 혹해서 집어들었던 대 여섯권의 영미 스릴러에 연달아 실망하고나서, 음...나랑은 잘 안 맞나? 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길고 늘어지는, 그래서 지치거나 때론 짜증나는 화자의 심리묘사. (혹은 지루한 독백) 쳐지거나 산뜻하지 않은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동안의 책들이 주인공 혼자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열심히 떠드는 느낌이었다면 그래도 이 책은 뭐랄까... '케미'가 있었다고나 할까? 마지막 반전으로 이어지는 종장이 좀 부자연 스럽긴해도 전체적으로 물흐르는 듯한 구성에 적재적소에 설치된 자잘한 지뢰들이 읽는 맛을 살려준다. (대화체로만 이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법정쇼는 압권.

아, 한가지 더. 번역하신 분의 다른 책인 '악당들의 섬' 때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참 부드럽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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