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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맘은 그래도... 난 이런 게 좋아 ㅣ 베틀북 그림책 16
고미 타로 글 그림, 이정선 옮김 / 베틀북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아직도 나는 5살때 나의 장난스러웠던 감정을 기억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되살아날때면 30이 넘은 이 나이에도 친정 엄마에게 '내가 5살때 이런 이런 감정을 느겼어'라고 말하곤 한다. 물론 내가 그 때 그런 행동을 하고 싶었는데 엄마나 다른 어른들의 제지에 의해 하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화가 나기도 했던 것까지 기억한다. 그러면 친정 엄마는 '야야 나도 모른다, 그 때가 언젠데 아직 기억하노'라고 말씀 하신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때 나는 전기가 찌릿 통하는 것을 느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에 작가를 보니 고미타로 작가이다. '유명한 작가인데...내용은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강렬한 인이언 핑크색의 책껍데기를 넘겼다. 아니나 다를까, 책은 정말 재미있었고 책장은 빨리 넘어갔다. 정말 '아이의 마음을 이리도 잘 알까'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남자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처리도 너무 리얼했다. 그리고는 바로 [네 맘은 그래도 엄마는 이런게 좋아]라는 시리즈 도서를 함께 구입했다.
익살스런 얼굴을 하고 손으로 라면을 먹는 아이의 모습이 어딘가 나를 많이 닮았다. 그리고 계속되는 각 페이지 마다의 천진난만하고 자기 중심적인 아이의 행동은 주위의 아이들에게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행동하면 내버려 둘 수가 없는 것이 엄마의 딜레마이다. 먼저 대화를 해서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론적일지.. 이 책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더 하고싶은 행동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에게 물어보고 제지 당해서 속상한 감정까지 읽어주면 정말 좋은 부모사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