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동화집이라는 부제를 통해 이 책이 깊이 있는 책이라고 예상했다. 나의 예상은 적중했고 다른 동화책에서 얻을 수 없었던 진보된 인생의 의미를 찾게되었다. 대부분의 동화책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교훈적인 내용으로 뻔히 보이는 결론을 도출해 내는데 박완서의 동화집에 나오는 여러 편의 동화는 가슴을 따듯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수남이가 도시로 상경해서 주인집 아저씨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하루하루 꿈을 향해 살아가다가 아저씨의 장사속을 보게되면서 인간의 내면에 대한 실망을 하게되고 자전거 도둑질을 하고 양심의 가책을 받은 후 가게를 떠나게 되는 이야기인데 수남이의 심리변화에서 인간의 마음이 어떤지를 보게 된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인 한뫼의 말에서 도시인으로써 소중한 가치를 소중하게 보지 못하는 내마음이 들켜버려 부끄러웠다. 거지로 살아가는 어느 할아버지가 시에 대한 연민을 나타내고 현대인의 가벼움을 지적하는 부분이 참 와닿았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옥상위의 민들레를 보면서 인간의 메마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정말 오랜만에 가슴 한 켠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한 것같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어도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책이리라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