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요강 -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보는 시 보리 어린이 4
임길택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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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동시는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길택선생님을 몰랐습니다. 어린이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임길택 시인에대해 조금 알게 되었고 [할아버지 요강], [탄광 마을 아이들]을 읽게 되었답니다. 선생님이 쓴 시 중에 제가 어린시절 느꼈던 마음과 동일한 마음을 적은 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임길택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동시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해 주신 것에대해 감사한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이 책을 지으신 임길택 선생님은 1952년 전라도에서 태어나셨고 1997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세상을 어린이의 순수하고 정직한 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것이 참 가슴아프지만 임길택 선생님이 남기신 아름다운 동시 때문에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임길택 선생님은 강원도 산골 탄광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그 시절에 쓴 시가 [탄광 마을 아이들]이라는 유명한 시집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농촌으로 옮기셔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 책에 담겨있는 시를 쓰셨어요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떠나 산다'라는 말에서 아이의 눈과 어른의 눈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럴 땐]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저는 시 속에 담긴 선생님의 재치와 어린아이 귀여운 투정에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농사일을 돕고 있지만 친구와 놀고싶은 아이의 마음이 재미나게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김을 맬 때도/ 고추를 딸 때도/ 어머니는 밭이 작다하고/나는 엄청 크다 하고.//순이랑 수영하러 가고 싶은데/다음 장에 옷 사 준다며/일 더 하자 하고.//……//빨리 놀고 싶은데/착하다 하고//일을 할 때마다/어머니 말에 꽁꽁 묶여/나는 그만 꼼짝을 못 한다.' 어머니 말에 꽁꽁묶여 갈등하는 아이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합니다. 임길택 선생님은 어른이지만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으셨나 봅니다.
[할아버지 요강]의 주된 정서는 농촌의 가난과 사람이 다 떠나버려서 오는 외로움과 누군가를 향한 기다림입니다.종촌의 현실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농촌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이들과 가족의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이런 순수가 [할아버지 요강]을 더욱 깨끗하고 담백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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