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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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느낌의 그림을 참 좋아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접하는 그림이기 때문에 우리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멋스러운지 눈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똥벼락도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살아나는 책이랍니다. 수묵화로 그린 그림은 서구적인 재료로 그린 그림과는 또다른 느낌을 준답니다. <똥벼락>이라는 제목부터 저의 배를 움켜잡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똥'이라는 글자를 보거나 들으면 유난히 좋아하지요. 이 책을 아이들에게 주면 가장 수중한 보물처럼 항상 꺼내어 읽어볼 것같아요.

저는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면서 조금은 불쾌한 기분이 들기도 했답니다. 왜냐면,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직접적묘사된 똥그림이 책 온 구석구석을 날아다니고 있어서 왠지 냄새가 나는 듯하고 지저분한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저의 마음도 선입관이라고 생각해요. 주인공 돌쇠아버지는 너무나 우직하고 정직한 사람이라 돌밭도 소중하게 가꾸어 풍년을 맛보잖아요. 그 돌쇠아버지는 똥을 너무나 소중하게 다루었잖아요. 똥이 더럽다는 것은 30여년에 가까운 삶을 살면서 세상이 나에게 준 기준일 뿐이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 똥에대한 선입관, 더 나아가서는 쓸모없고 더럽다고 여겨지는 것들에대한 어른들의 선입관을 깰 수 있게 되었고, 돌쇠 아버지처럼 우직하고 정직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늘의 복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길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고 재미를 느끼면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진 똥그림을 보고 자지러지게 웃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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