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캣 Black Cat 12 - 뉴 웨폰
야부키 켄타로 지음, 박련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그런 일이 전혀 없었는데, 동생 앞으로 배달된 택배상자에서 만화책이 무더기로 나왔다. 원래 만화책을 사 모으는 녀석이긴 했지만 대게가 한두 권씩이었기 때문에 열 권이 넘는 책을 한번에 구입한 것은 나름의 사건이었다. 이것만으로도 놀랐는데, 그 책이 내가 전혀 알지 못한 책이라는데서 나름의 쇼크를 받았다. 블랙캣? 알 수 없는 제목의 알 수 없는 내용. 분명, 동생의, 젊은 날의 실수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어느 날부터인가 나까지 팬이 되어버린 것이다.

주인공은 트레인. 트레인 하트네트로 제목이기도 한 '블랙캣'인 남자다. 암흑의 거대조직 크로노스의 최정예 집단 '시간의 파수꾼' NO.13으로 있다가 탈퇴하여 최근에는 스벤이라는, 나름의 개성 있는 남자와 동업중이다. 그들이 택한 동업직종은 스위퍼. 에피소드처럼 보여지는 그들의 일이나 생활은 '겟백커스 탈환대'를 연상하게 한다. 제법 흡사한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 만화나 저 만화나, 주인공의 운명이란 꼬이기 위해 존재하고, 주인공의 몸이란 다치기 위해 존재하며, 주인공의 머리란 복잡해지기 위해 존재한다.

이 불멸의 공식은 트레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요즘 그는 매우 복잡하고 골치 아픈 상황 속에 놓여있다. 한때 동료였던 크리드가 저지른 엄청난 일에 얽혀 들었기 때문이다. 동료에서 원수가 된 남자 크리드. 그는 건드릴 수 없는 적이라 생각했던 크로노스에 반기를 들면서 시간의 파수꾼마저도 제거하기 시작했다. 사태가 이 정도만 복잡하면, 천하태평 트레인도 그냥 하던 일이나 하며 밥을 빌어먹고 말 터인데, 주인공인 이상 그럴 수가 없다. 크리드가 트레인에게 이상할 만큼 집착하기 때문이다.

상황은 트레인이 얽힐 수밖에 없게 되었고, 무사태평의 주인공이지만 주인공 자리가 주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지, 계속해서 연관되기 시작! 게다가 아직 풀지 못한 비밀 이야기들이 한 가득 이라 만화는 지칠 줄 모르는 달린다. 멈출 새가 없는 듯 하다. 추천하기 부끄럽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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