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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사는 연애중독 1
카와조 마리코.토루 카이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3년 5월
평점 :
아침나절에 인터넷을 하다가 새로 나온 책이라는 소개를 받은 책인데, 내심 괜찮지 않을까 하고 나름의 기대를 품었더랬다. 우선, 표지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고, 재목으로 보아 골 아프게 심각한 내용이 아닐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출판사의 만화 중에는 그냥 예쁜 그림에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그런 만화들이 제법 많기 때문에 모처럼 만만한 만화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오후에 서점에 들렸을 때 마침 새로 들어와있길래 바로 집어 든 책이다. 역시 예상 대로랄까? 예쁜 그림에 부담 없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흔히, 별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책을 대할 때 킬링타임용이라고 말하는데, 확실히 말하지만 그 정도 수준에서 빌빌거리는 것은 아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책이다. '연애중독'인 '선술사'는 유리선이란 사람인데, 아주아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재미난 서역의 선술사다. 선술사 유리선과 그가 기르는 까마귀 비추. 왠지 주종이 뒤바뀐 듯한 이 콤비가 겪는 에피소드들이 엮여 있는데, 담백하고 깔끔한 기분이다. 킬링타임용의 책에서는 뭔가 허무함을 느끼지만, 너무 큰 스케일의 장대한 이야기에 골이 아프기 싫은 사람에게라면 적격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