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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백커스 12
아오키 유야 글, 아야미네 란도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신뢰하는 두개의 잡지가 있다. 영화 전문지인 씨네21과 애니메이션 전문지인 뉴타입이 그것이다. 이 두 잡지에서 소개해주는 만화는 내 나름의 보증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다. 겟백커스 탈환대 역시 이 두 잡지 중 어느 한 곳에서 추천을 받아 읽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탈환대'는 뭐든 빼앗긴 물건을 되찾아 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해결사와 비슷하다. '겟백커스'라는 이름을 내건 탈환대의 두 녀석, 아마노 긴지와 미도 반은 그들의 특이한 능력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비록, 금전운이 지지리도 없어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된 수익금을 받지는 못하지만 일을 수행하는 그들을 보면 '흥미진진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다.
사장과 부사장을 자칭하는 그들에게는, 앞서 말했듯 특이한 능력이 있다. 미도 반, 독일인 혼혈계인 그는, 정말로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가슴을 밝히는 생각 없는 녀석인가 하면 돈에 환장하는 계산 빠른 녀석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것은 과거의 그다. 사안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써, 사람을 일시적인 환상에 가두는가 하면 200킬로그램이 넘는 악력의 사교를 가진 그는 아직까지 자신의 실력을 전부 드러내지 않았다. 파트너인 아마도 긴지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파트너'로서 죽이 잘 맞지만, 과거의 그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얼마 없다. 배틀의 천재 미도 반. 수수께끼에 둘러 쌓여 있지만 분명 괜찮은, 멋진 녀석이라는 믿음을 준다.
아마노 긴지, 무한성이라는 의문의 장소에서 한때 뇌제라는 이름으로 군림했던 사람이다. 사안과 가공할 악력을 가진 미도 반과는 달리, 그는 몸 속에 전기를 가둬놓는다. 다른 곳에서 전기를 끌어모아 분출 할 수도 있고 그 스스로가 전기를 생산하여 스스로의 몸에 충전시켜 놓는 것 같기도 하다.
아주 단순한 그이지만, 의문의 장소 무한성에서는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의뢰를 맡는 동안 마주치는 사람들, 특히 과거의 미도 반과 얽혀있던 사람들을 접하면서 그들은 아마노 긴지에게 미도 반과의 관계를 떨쳐버리라는 유혹과도 비슷한 충고를 한다.
하지만 긴지는 언제나 반에 대한 믿음으로 그런 말들을 떨쳐버린다. 친구에 대한 우정인지 파트너에 대한 믿음인지 아니면 그 밖의 어떤 것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미도 반과 마찬가지로 아마노 긴지 역시 정말 멋진 녀석이라는 것이다. 의뢰를 수행하면서, 그들은 많은 사건과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들의 과거와 얽혀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제 부터 얽히게 될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뭔가를 앗아가는 사건이 있는가 하면 그들에게 뭔가를 주는 사건도 있다. '성장'하기 보다는, 이미 성장해 있었지만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던 독자와, 다른 캐릭터들에게 그들은 어느 순간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빠질 만큼의 매력을 품고 말이다. 멋진 캐릭터가 주는 재미와, 가슴에 뭔가를 던져주는 스토리. 이정도면 수작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