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청 24시 1
오와다 히데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한문은 쥐약이라, 표지에 한문으로 제목이 써 있는 것을 보자 왠지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었지만, 책방 알바의 소임을 안고 있다 보니 때로는 고객을 위해(?) 책 내용을 꿰뚫을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이사람 저사람 신기한 듯 물어보는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제목에서도 풍기듯, '경사청'이라고는 되어 있지만 왠지 모를 경찰냄새를 풍기고 있다. 사실이다. 경찰청 내의 또 다른 비밀 특수 조직의 이름이 경사청이다. 주인공은 경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똑같이 경찰이 되고, 자기도 모르는 새에 전설의 인물 아이언 암의 아들로서 사람들 사이에 유명해진다.

그리고 주인공 자신도 경사청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을 치른다는게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이렇게 표면으로만 보면 이 만화는 그저 평범한 보통 경찰만화에 지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대략적인 것만 알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절대로, 이 만화의 그 자세한 엽기 행각들을 본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의 아버지, 전설적인 인물 아이언 암은 핵탄두에 올라타서 그것을 맨손으로 부숴버린다. 이게뭐야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한다. 겉보기에는 만두가게 아저씨 같이 생겼는데 경사청 제일의 실력자였던 것이다. 그 사실을 가족들도 전혀 몰랐지만 말이다. 주인공이 배치된 서의 서장은 변태다. 호모로 추정되는 변태인데, 주인공은 첫 출근에서 서장에게 성희롱을 당한다. 결코, 상식적인 선에서 만화를 풀어내지 않고 있다. 괴짜 가족같은 류의 엽기만화를 결단코 좋아하지 않은 나로서는 이 만화를 열렬히 환영할 수 없었지만, 군데군데 제법 재미있는 장면들이 연출되기 때문에 생각만큼 이상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엽기물에 조예가 깁다면 추천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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