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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프린세스 1
츠다 미키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혁명의 날이 작가의 신작이라는 것과, 일본 내에서 베스트 10에 들었다는 광고에 혹해서 사보게 되었다. 작가의 전적으로 보아 결코 이야기를 길게 가지고 가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다섯권 쯤이면 끝을 보지 않을까 한 것이었다. 제목은 프린세스 프린세스 였지만 사실 여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학을 간 남학교에 '공주'라는 제도가 있고, 그래서 제목이 프린세스 프린세스 인 것이다. 전학을 간 후, 막대한 경제적 후원에 꼬임을 받아 공주가 된 토오루와, 이미 존재 하고 있었던 두 공주. 이렇게 세명의 공주는 학교 행사때 마다 로리 취향의 옷들을 예쁘게 차려 입고 학생들의 마돈나로서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세 공주 모두 성격이 제 각각이고, 풍기는 분위기도 모두 다른 것 역시 물론이기 때문에 공주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 역시 다르다. 뭔가, 비밀을 숨기는 것 같지만 아직 입을 열지 않는 토오루와, 동쪽 공주 시호다니.
그리고 언제나 깜찍한 서쪽공주 미코토. 미코토라는 이름이 왠지 낯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다. 바로 혁명의 날에 나왔던 그 미코토인 것이다. 작가 자신이 말하길 생각하기 귀찮아서 또 사용하게 되었다는 캐릭터인데, 제법 잘 맞는 곳에서 재활용 하게 된 것 같다. 아직은 1권 뿐이고, 본격적인 스토리의 궤도에 올라선 것도 아니라서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말 할 수가 없다. 설정 자체를 놓고 시비를 걸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작가가 야오이 물로 하려다가 만 것이라고 하니까 그걸 생각하면 아주 이해 못할 것도 아니고, 그리고 원래 츠다상의 책을 보면서 설정의 타당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상한 짓이기 때문에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츠다상은 웃으며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스토리와 예쁜 그림으로 나타나지 않았는가! 작품성을 논할 수는 없겠지만, 깔끔한 재미로 봐달라고 한다면 나는 기꺼이 응할 것이다. 게다가, 학생회장이나 사카모토님 같은 특이한 조연들도 버티고 있으니까 조금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