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신 13
호카조노 마사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수능 후 책방에서 알바를 하는 나는, 요즘 엄청난 수의 만화책들을 거의 매일 접하고 있다. 만화책만큼이나 사람들도 많이 접하게 되면서 그 중 매니아라고 해도 좋을 녀석이 이 책을 추천해서 읽게 되었다. 읽고 난 후의 기분을 정리하자면, 우선은 놀랍다는 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는 개가 주요 등장인물로 쓰이고 있다. 학습능력은 물론이고 언어 사용 능력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살상능력을 가진 개가 이야기의 중점에 서 있다. 13권이나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왠지 아직까지 발단, 혹은 전개에서 맴돌고 있는 기분이다. 느슨함이 없는 속도로 스토리를 엮어 나가고 있지만 아직 조금밖에 보여주지 않는 듯한 기분 - 흡사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그만한 전율감을 준 것은 아니었지만 전율감 대신에 느껴지는 신선한 충격이 있었다. '견신'이란 존재를 사실로 끌어내는 것으로 '이 세계(다른 세계)'란 존재 역시 현실로 끌어냈다. 그리고 '너무 발전한 인간이란 종족의 멸망'이란 사실을 표면화하여 완전한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오만하게 변질된 인간이란 존재에게 믿음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그 믿음을 가진 주인공 소년 후미키를 내세워 이야기가 시작된다. 130권이 나온다 해도 놓칠 수가 없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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