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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카이도 탐정단 1
사에나기 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탐정단이라는 제목에 얼마나 대단한 추리물일까 기대하며, 주변에 추천해 주는 사람 하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김전일이나 코난과 같은 본격 추리 만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전일과 코난에서 무수하게도 많이 나왔던 변사체나 밀실트릭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하다 못 해 그 흔한 루미놀 용액 한 병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왠지 이 책은 말만 탐정단 같다는 생각으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비쥬얼(순정만화의 특성상 그림은 예쁘다) 탐정단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사람을 확 잡아당기는 그런 맛의 재미는 떨어지지만 작은 재미가 묻어난다. 마치, 코난에 나오는 어린이 탐정단 수준의 일을 주로 맡고 있는 토우카이도 탐정단이지만 주인공인 두 소년의 매력은 그들이 해결하는 사건의 난이도를 감출 정도로 깊다. 특히나, 완벽한 비쥬얼 계열인 카오리(혹은 쿄우)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구심점 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두소년과 그들이 다루던 작은 사건들은 책이 완결에 다가갈수록 그들 자신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옛날, 그들이 함께 엉켜 있었던, 그러나 지금의 그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으로 다가갈수록 그들의 관계에도 묘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주인공 못지 않은 화려한 조연들도 바글거려, 잔재미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