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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38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하게도 추리만화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 우리나라의 만화 시장을 돌아보면, 여러 종류의 장르가 발전함에 힘입어 추리 물까지도 두각을 보이는 일본의 만화 시장이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 일본의 추리만화계에는 요리 계에 존재하는 양대 산맥(중국요리와 프랑스요리)처럼 양대 산맥이 버티고 서있다. 코난과 김전일이 바로 그것이다. 근 1년 전에 29권을 끝으로 완결을 낸 김전일을 추월하듯, 코난은 벌써 38권에 육박하면서도 아직 완결의 낌새를 흘리지 않는다. 게다가 특별판이란 이름으로 버젓이 번외편까지 내놓는 것을 보면 분명 아직도 한참인 것 같다. 코난은 이미 처음부터 완결의 모양을 정해두고 시작했다. 남도일이 코난이 되었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이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바꿔 말하면 코난이 다시 남도일로 돌아가면 이야기가 끝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다면 이 이야기는 단편집이나 혹은 3권 완결이 되었어야 했다.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또 어렵다는데 그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코난이 된 남도일에게는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야 할 의무와 미란을 지켜야 한다는 애정 어린(?) 사명감이 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미란과 모든 것을 알면서도, 위태로운 모습으로 코난을 좋아하는 하이바라. 자칫 어둡고 무서워 질 수 있는 추리물 속에 귀여움이 가득한 삼각관계도 집어넣고, 또 주인공을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설정했다는 것에서 여자들도 좋아하는 만화가 완성되었다고 생각된다. 최근의 코난은 슬슬 사건의 본격적인 부분에 접어들고 있다. 진짜 재미가 기다린다는 뜻일 거라고 생각한다. 지켜보는 재미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게다가 책 커버에 있는 명탐정 시리즈도 빼먹으면 섭섭한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