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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하지마 20
후지사와 토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학교 붕괴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던 말이다. 교사는 더 이상 교사로서 존재 할 수가 없어졌고 학생은 더 이상 옛날의 학생이 아니다. 학생과 교사의 유대가 끊어진 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특히나 일본은 현재의 우리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출판된 이 만화는, 만화 자체의 재미에 대한 것을 떠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우리 시대에 교사란 어떤 존재로 어떻게 살아있는 것인가를 말이다. 만화 속에 등장하는 문제아는 한두명이 아니다. 한 반 전체가 문제아인 것이다. 여기에,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는 학교의 비 정상적인 시스템과 낡아버린 사고의 교사들, 그리고 주인공인 폭주족 날라리 출신의 금발머리 교사 영길. 저마다의 상처와 그로인한 방황에 지친 아이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끌어안는 교사 영길을 보면 나도 이 사람의 학생이고 싶다는 - 지극히 만화에 빠져버린 듯한 상상을 하게된다.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회복아닌 회복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서 고리타분한 냄새가 나는 만화는 절대 아니다.
상상을 능가하는 충격적인 엽기 행각으로 고정관념과 자신을 가로막는 것들을 때려 눕히는 영길. 그리고 영특하고 귀엽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악동들이 우글대는 만화. 만화적 즐거움이 가득한 그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