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까지 조금만 더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수능 후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온 나에게 최근 흥미로운 작가가 생겼다. 바로 이작품의 작가 이마 이치코이다. 추천을 받아 읽었던 백귀야행에서 대단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지라 이 작품이 나왔단 말을 들었을 때는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었다. 실사같은, 순정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커다랗고 반짝이는 눈이나 브론드, 트렌디 드라마 같은 닭살스런 내용이 조금도 없는 만화. 하지만 그보다 훨씬 훌륭하게 독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내뿜기 때문이다.

낙원까지 조금만 더 에서는 여행사 '낙원기획'이 나온다. 제목의 낙원이 과연 어떤 인물에 의해, 그리고 어디로 가는 것인지는 알 수 가 없다. 어쩌면 정말 낙원에 가자는 말일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바로 내 옆에 낙원이 있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주사가 남편을 때리는 것인 아내에게 이혼당한 주인공. 이 주인공이 운영하게 된 여행사 낙원기획. 그 여행사에 돈을 꿔준 사채업자와 그의 숨겨진 애인. 그리고 이 애인을 사랑하는 사채업자의 아내. 삼중, 사중으로 얽혀있는 이성 혹은 동성간의 미묘한 심리를 특유의 깔끔한 펜선으로 옮겨 놓았다. 게이가 등장하지만 끈적이는 불쾌감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다. 독자에게는 참견할 틈을 주지 않지만 빠져나가게 놔두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미 다음권을 기다리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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