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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2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필두로 하여 한때 그와 비슷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언뜻보면 '어른들을 위한동화'시리즈와 비슷한 것으로서 사람들에게 잔잔한 작은 감동을 심어주는 이야기로 꽉 차 있는 그런 것들이었다.
연탄길 역시 마찬가지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전에 M방송국의 박경림이 진행하는 코너에 연탄길의 작가가 출연했던 것 같다. 작가 자신도 어렵고 힘든 성장기를 거쳤고, 지금 작가가 가르치는 아이들 역시 달동네, 산동네에서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 그렇게 힘들게 사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쓴 책이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감동을 나눠받기 위해 이 책을 읽는 지도 모르겠다. 분명 감동할 수 있는 내용이고 또 따뜻한 이야기들이지만 난 왜 이 감동이 싫은 걸까?
겨울을 겨냥한 듯한, 의도야 어찌되었든 이제는 질리도록 많이 출간된 이 책의 감동스런 형식에 나의 뒤틀린 성격은 사뭇 매너리즘에 섞인 짜증도 느끼기 때문이다. 세상은 각박해지고 그래서 사람들은 메말라간다. 분명 우리는 우리의 정서를 채워줄 성적적인 아름다움에 목말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감동이 새로운 형식의 신선함으로 포자오디어 내게 전해지길 바란다. 내가 너무 욕심을 무리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