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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를 위한 삼국지
정원기 엮음 / 청양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세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다. 이제 고등학교에 가려고 준비를 하는 중3짜리 어린 놈이다. 나보다 잘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놈임에도 불구하고 딱 하나 나를 앞지르는 것이 있다. 삼국지가 바로 그것이다. 그녀석이 읽은 책은 오로지 삼국지가 전부이다. 삼국지만 닳도록 읽은 놈이다. 그녀석을 위해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다 줬다. 매니아를 위한 삼국지. 분명 내 동생은 매니아일 지도 모르기에 이 책을 읽게 한 것이다.
삼국지의 숨은 이야기만을 모아놓았다는 이 책은, 그러나 나 같은 평범한 삼국지의 팬에게는 제법 낯설다. 그럴 듯 하면서도 왠지 낯이 설어 유비네 3형제와 제갈공명이라는 잘 아는 인물들이 나와도 왠지 이름만 같은 동명 이인인 것 같다. 매니아인 동생은 제법 재미있게 읽은 듯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으려면 삼국지에 대한 빠삭한 상식을 어느정도 쌓아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