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道 - 전5권 세트 상도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최인호 문학의 태백산맥이라는 둥, 최근의 최인호 문학의 절정이라는 둥 하는 찬사를 받으면서 기세 등등하게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는 상도는 겁없이 드라마까지 도전하여, 여인천하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아빠가 최인호의 팬인 관계로인해, 고3임에도 불구하고 남들 모의고사 준비 할 때 혼자서 열심히 상도를 붙잡고 있었다. 인삼왕 임경옥의 불우했던 젊은 시절부터 상운을 타고 부흥하던 때, 한번씩 한번씩 고비가 찾아 올 때마다 그 고비를 이겨가며 한층 더 많은 부를 쌓고 인덕을 쌓아가던 임경옥의 잘 알려지지 않은 생애를, 소설속에 나오는 소설가가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아 찾아내는 것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꼭, 액자 소설같은 구성인데 5권이나 되는 장편 소설을 액자소설 형식으로 써나간다는 것 부터가 작가의 역량이라고 할 만하다. 게다가 그 액자소설 속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그 흡인력! 특히나 송이라는 인물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송이의 나름의 애석한 사랑이야기 보다는, 송이의 역할은 이 애석한 사랑에서가 아니라 후반부에 나오는 천주교 박해에서 더 빛나는 기분이다. 얼핏 보면 상업왕의 이야기에 이 천주교 박해가 왜 나올까 싶기도 하지만, 마지막을 장식하기에는 정말 적절한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읽으면서 나는 천주교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 어떻게 각색되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에서는 상업의 기술이나, 임경옥의 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임경옥이 상업을 함에 있어 대하였던 자세, 즉 상도에 그 초점이 맞춰져있다. 수많은 CEO전문 서적들이 난립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진짜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뭄상태인 것 같다. CEO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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