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 20세기 최후의 게릴라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9
장 코르미에 지음, 은위영 옮김 / 시공사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라틴의 아들 체!! 이 한마디로 체게바라를 축약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는 허약한 몸을 가진 유복한 집의 아들이었다. 그런 그가 게릴라가 되어 많은 나라를 떠돌고, 결국에는 붙잡혀 총살에 이른다.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의사로서의 체와 게릴라로서의 체가 잠시동안 고민하는 장면을 보았다.

총탄과 의약품 둘 중의 하나를 집어야 했을 때 체는 순간의 고민 속에서 총탄을 든다.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이기 이전에 게릴라로서의 모습을 택했다. 히포크라테스선서를 한 의사라는 입장에서 이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게릴라라는 것은 결국 폭력을 사용해 남을 다치게 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던가!

그렇지만, 체는 라틴의 아들이었다. 라틴아메리카, 그 거대한 대륙이 낳은 라틴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비록 그의 총탄에, 그의 전술에 사람들은 죽었을 지 모르지만 그것은 폭력으로 대변되었던 소수였다. 그는 라틴에 살고 있던 사람을, 라틴을 구해내는 임무를 맡기 위해 의사로서의 자신을 외면해야 했을 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인간적인 체의 모습에서 게릴라 로서의, 그 지도자로서의 체의 모습에 이르기 까지 기분좋은 종이질감과 가벼운 무게, 현란한 사진들이 갖춰진 간단하고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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