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된 울 장군 연우(딸내미다), 느닷없이 "엄마 나 잡아봐~~라." 하면서 도망간다.
"연우 잡자~~~ 크아~~~~" 하고 내가 두 손을 올리고 잡으러 갈라치면
"하이마, 그마해!(하지마, 그만해)" 하면서 금세 질색한다. 아니,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또 요샌 자기가 하기 싫어하는 걸 내가 하러 슬금슬금 다가가면(주로 코파기, 약 먹이기, 머리핀 꽂기), 귀신같이 알아채고 손을 내저으면서 "엄마, 괴물이다! 하이마~아" 그런다.
이제 대놓고 괴물이라니-.-+
재우려고 방에 불을 끄거나 혼자 방에 남겨두면 "무셔~무셔~" 하기도 한다.
미야베 미유키가 아이들은 모든 어둠에서 괴물을 발견한다더니 요새 연우가 딱 그렇다.
그럴 땐 "엄마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 엄마가 괴물 쫓아버릴게. 연우도 해봐. Go away monster! 그러면 아구 무서워~ 하면서 막 도망갈 거야." 이러면서 <Go away, big green Monster!> 에서 들었던 문장을 은근슬쩍 상기시킨다.
아직 따라하진 못하지만, 눈 구멍에 자기 눈을 대보기도 하고,
노란색, 보라색 하면서 색깔을 말하기도 한다. 색이 선명하고 그림이 단순해서 좋아하는 거 같다.
내용은 짧지만 나도 몰랐던 단어를 덩달아 배우기도 했다.
중심 문장이 짧고 반복되니까 울 딸내미도 금방 익힐 수 있을 거 같다.
언젠가 내가 잡으러 쫓아가면 "Go away, monster!" 하며 되려 눈을 부라리는 딸내미를 상상해본다.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