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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여우를 키우는 소년 ㅣ 일공일삼 110
신동섭 지음, 오승민 그림 / 비룡소 / 2024년 1월
평점 :
실제 「세종실록」에 적힌
'검은 여우'에 대한 짧은 기록을 바탕으로
압록강 아래 평안도의 한 고을과
평양성에서 벌어진 일을 그린 역사 동화,
<검은 여우를 키우는 소년>.
'제2회 비룡소 역사동화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기에 더 관심이 갔는데요.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과 배경지식을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잘 녹여내어
어린 소년과 여우의 감동적인 우정까지 담은
아주 재미있는 역사 동화더라고요:)
남다른 교감 능력으로
동물을 잘 다루는 재주를 타고난
화척 소년 '타내'.
'타내'는 어릴 때부터 검은 여우 '까매'를
가족과 다름없이 키우고 있었는데요.
집에 있으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아버지를 따라 읍성에 갔다가
되려 '까매'를 위험에 빠뜨리고 맙니다.
명나라에 조공할 '검은 여우'를 생포해 오면
나라에서 큰 상을 내린다는 말에
읍성의 모든 사람들이 여우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거든요.
결국 '타내'는 '까매'를 지키기 위해
함께 숲으로 달아나 버립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현령이
'타내'의 아버지인 '눅대'를 착호인으로 삼아
검은 여우 잡는 일에 앞장서게 하고,
추노꾼들까지 동원해
본격적인 여우 소탕 작전에 돌입하게 되죠.
그렇게 산과 들을 샅샅이 뒤져가며 시작된 여우 사냥.
'타내'는 달랑현에 여우들이 사라지게 둘 순 없다며
붙잡힌 새끼 여우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게 되는데요.
과연 '타내'는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새끼 여우들과 '까매',
모두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한 소년이 자신이 기르던 여우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여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검은 여우를 키우는 소년>.
작가님의 '진짜 여우 이야기'에 홀려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삽화 또한 작품과 너무 잘 어울려서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고요.
덕분에 '타내'와 '까매'의 가슴뭉클한 이야기도,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저희 아이에게 이야기의 재미와 함께
역사적 배경 지식까지 배울 수 있게 해준만큼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음 좋겠네요:D
해당 후기는 비룡소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