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놀이 여름편 : 지옥 음악회 도깨비 놀이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오토나이 지아키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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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레이코의 두 번째 공포 이야기,

<도깨비 놀이 : 지옥 음악회>.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작가 답게

소름 끼치거나 기분 나쁘게 무서운 이야기라기보다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라

저학년 아이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이야기들이 짧고 간략해서

하루에 한 이야기씩 읽어도 괜찮더라고요:)











지난 1권에서처럼 이번에도

6가지의 무서운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았는데요.

이번엔 모두 여름을 테마로 도깨비와 관련된

오싹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구성했어요.


달이 없는 밤에 반딧불이와 함께 나타나는 도깨비,

깊은 산속에 갑자기 나타나는 늪 미도리누마,

신이 사는 연못 아오가후치, 본오도리 등

소재들도 워낙 다양해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때마다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하면서 보게 되는데요.


각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한 데다가

일본의 오래된 도깨비 민담 같은 이야기라

마치 시골집에 놀러 가 외할머니한테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고요.


그리고 늘 느끼는 점이긴 하지만,

번역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맛이 좋달까?

이야기가 사건 위주라 확실히 읽는 맛이 있더라고요.

한 치 앞을 모르게 사건이 펼쳐지지만, 

마무리는 산뜻하고 깔끔하게 끝나거든요.

애매한 엔딩이 아니라서 한 편을 온전히 음미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죠.











특히 첫 번째 이야기인 「그림자밟기」는

섬뜩한 분위기에 몰입감도 높아서

20페이지 가량을 아이가 순식간에 다 읽었어요.

마을 공터에서 그림자밟기 놀이를 하다가

도깨비에게 납치를 당한 친구를 구하는 이야기인데,

정말 여름에 딱 어울릴만한 공포 이야기더라고요.


하지만 정작 아이가 제일 재미있어 했던 건,

네 번째로 수록된 「다이빙」이란 이야기였어요.

죽을 위기에 놓인 엄마와 동생들을 구하기 위해

'신이 사는 연못'이라 불리는

아오가후치로 뛰어든 어떤 소년의 이야기였는데요.

무섭기보다는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소재에

모두를 구하고 끝나는 해피엔딩이라 좋았다고 해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그려져 있는 삽화도

단단히 한 몫을 하는 것 같아요.

흑백 일러스트라 공포의 주체를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데다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니까

어떤 재미로 글을 읽어야 할지 명확하게 해주거든요.


자칫 너무 많은 그림은 상상력을 제한하고,

또 너무 적으면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인지 알기 어려워서

읽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딱 적당한 일러스트로 공포감을 더해 준달까요?











덕분에 올여름에는 아이와 함께

<도깨비 놀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무더위를 확- 날려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잠시 편한 소파에 앉아

섬뜩한 도깨비 이야기를 읽으며

무더위를 피해 보는 건 어떠세요?


요즘 재밌게 볼 책이 없다고

투정 부리는 아이가 있다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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